尹, 신년대담서 `김건희 리스크` 입장 표명?… 민심 달랠까

김미경 2024. 1. 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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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들어 연달아 민생토론회를 열면서 민심 관리에 나섰으나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나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덮혀 전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신년 대담 등에서 직접 입장을 표명하고 여론 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치적 부담이 커진 윤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대신 특정 언론과의 신년 대담 등에서 김 여사 관련 해명을 내놓고 민심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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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토론회 소통 효과 빛 못 봐
몰카 부각 대응 되레 여론 악화
제2부속실 등 보완책 제시할듯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들어 연달아 민생토론회를 열면서 민심 관리에 나섰으나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나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덮혀 전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신년 대담 등에서 직접 입장을 표명하고 여론 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부처 업무보고를 국민이 참여하는 민생토론회 방식으로 바꾸고 주택과 금융, 교통 등을 주제로 다양한 민생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사활이 걸린 22대 총선을 앞두고 민생 주도권을 확보해 민심을 잡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민생토론회는 지금까지 총 6차례를 진행했고, 설 명절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민생 토론회를 발판 삼아 국민과의 소통 폭을 넓혔으나 효과는 그닥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26일 공개한 여론조사(2325일 조사,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1%로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1%포인트 내렸다. 부정평가는 5%포인트 오른 63%로 집계됐다. 새해 첫 조사인 1월 2주차 33%를 기록한 뒤 3주차 32%, 4주차 31%로 계속 내림세다. 반면 부정평가는 2주차 59%, 3주차 58%, 4주차 63%로 오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에게 악재가 된 것은 '김건희 리스크'다. 김 여사가 고가의 명품가방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여권과 대통령실은 '몰카' 또는 '함정취재'로 인한 피해자라는 점을 부각해 대응하고 있으나 여론은 되레 악화일로다. 한국갤럽이 부정평가 이유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1위는 경제·민생·물가(16%), 2위는 소통 미흡(11%), 3위는 '김건희 여사 문제' 9%였다. 김 여사 관련 문제는 지난주에 비해 7%포인트나 급등했다.

한국갤럽이 28일 공개한 여론조사(서울경제 의뢰, 25~26일 조사,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김 여사가 직접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56%로 과반이었고, 사과할 필요 없다는 의견은 37%에 그쳤다. 윤 대통령이 거부한 일명 '김건희 특검법'도 국회서 재의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65%로 반대 의견(29%)의 배가 넘었다. 외신들도 김 여사가 명품가방을 수수해 윤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고 보도하며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를 고리로 정치 공세 수위를 높였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여사 명품가방 하나로 국제적 망신이 제대로 뻗쳤다"며 "국민적 의혹을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려 할수록 대한민국의 품격도 함께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적 부담이 커진 윤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대신 특정 언론과의 신년 대담 등에서 김 여사 관련 해명을 내놓고 민심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신년 기자회견을 비롯한 다양한 소통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지만 KBS와의 대담이 가장 유력하다는 게 여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사과보다는 몰카 등 정치공작이라는 것을 문제 삼고, 제2부속실 설치 등 제도적 보완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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