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커피숍에서 개인컵 쓰면 300원씩 적립 해준다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소비자기후행동 등 ‘일회용품 사용규제 철회 규탄 전국공동행동’ 참여 단체 활동가들이 지난해 11월2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환경부가 지난해 11월7일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등에 관한 일회용품 규제를 철회한 것을 비판하며 환경부가 환경을 파괴하는 일회용품 쓰레기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나타내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올해 상반기부터 서울 시내 카페에서 개인컵으로 음료를 주문하고 서울페이로 결제하면 건당 300원의 탄소중립포인트가 적립된다.

서울시는 28일 ‘다회용기 사용 확대 계획’을 발표하며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시민 대상 홍보와 캠페인을 이어나간다고 밝혔다. 우선 ‘개인컵 사용포인트제’를 운영해, 매일 개인컵을 사용할 경우 매장별 자체 할인을 받는 것 외에도 월 9천원(포인트)을 적립할 수 있게 된다.

오는 4월부터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땡겨요 등 배달앱에서 다회용기로 주문할 수 있는 자치구가 현행 10개 구(강남, 서초, 관악, 광진, 서대문, 동작, 송파, 마포, 영등포, 용산)에서 15개 구로 늘어난다. 다회용기로 주문할 경우 1건당 탄소중립포인트 1천원이 적립된다. 적립을 받기 위해선 환경부가 운영하는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에 가입해야 한다. 포인트가 쌓이면 추후 현금으로 교환도 가능하다.

서울페이 적립 화면. 서울시 제공

또 서울시는 장례식장, 경기장, 업무지구 등 일회용품 사용과 배출이 많은 곳에도 다회용기를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서 다회용기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동부병원 등 시립장례식장 3곳을 추가로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으로 전환한다. 조문객은 다회용기에 음식을 제공받고, 사용된 다회용기는 전문업체에서 세척한 뒤 재사용한다. 서울시는 “장례식장 폐기물 발생량이 약 80% 감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잠실야구장에서도 다회용기 참여 매장을 늘리고 용기 규격을 다양화하는 등 다회용기 이용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그동안 일회용기로 배달하던 취약계층 도시락 서비스도 다회용기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