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의 亞 정상 도전' 출사표 유효하지만, 더 이상 변명은 안돼…클린스만 '직'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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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과 아시안컵은 무게감이 다르지만 공통점은 있다.
카타르아시안컵에선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에 도전장을 냈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은 '우승 출사표'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믿음'을 당부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경고가 없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말이 더 이상 '자랑'으로 반복돼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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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월드컵과 아시안컵은 무게감이 다르지만 공통점은 있다. 3경기와 7경기를 바라보는 팀은 다르다. 대한민국은 월드컵에선 16강이 목표다. 반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우승에 도전하는 강호들의 월드컵은 16강부터란 말이 있다.
우상향의 곡선을 그리는 팀이 결국 정상에 등극한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선 리오넬 메시가 이끈 아르헨티나가 그랬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대2로 패하는 대이변의 희생양이었지만 아픔은 단 한번으로 족했다.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 축구는 조별리그가 아닌 우승을 바라본다. 카타르아시안컵에선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에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출사표가 초라할 정도로 갈기갈기 찢겨졌다. 단 1승에 불과하다. 클린스만호는 1승2무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국제축구연맹 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대한민국 23위)와 3대3으로 비긴 것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캡틴' 손흥민(토트넘)도 질타 대신 격려를 당부했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은 '우승 출사표'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믿음'을 당부했다. '말의 향연'이 거북스럽지만 그렇다고 한국 축구를 외면할 수는 없다.
이제 더 이상 변명은 필요없다. 16강부터는 '단두대 매치'다. E조 2위 대한민국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각)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F조 1위 사우디와 카타르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전술이 없다'는 불명예부터 지워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클래스' 손흥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보유하고 있다. 이른바 한국 축구의 '삼대장'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울버햄턴)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첫 두자릿수 득점(10골)을 기록했다.
개개인의 역량만 놓고 보면 한국 축구는 아시아에서 으뜸이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개개인 기량에만 지나치게 의존할 뿐 시너지를 낼 '플러스 알파'가 없다. "전술적인 부분은 선수들과 앉아서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 역습 수비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진지하게 분석하고 대화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클린스만 감독의 말은 귀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대화'가 아닌 '모범답안'을 먼저 제시해야 선수들이 따른다. 감독이 중심을 잡지 못하면 제아무리 최고의 자원이라고 해도 방황할 수밖에 없다.
또 하나, 클린스만호는 1차전부터 '옐로카드'의 늪에 빠졌다. 손흥민 김민재 박용우(알아인) 조규성(미트윌란) 이기제(수원) 등 5명이 경고를 받았다. 2차전에선 황인범(즈베즈다) 오현규(셀틱), 3차전에서 이재성(마인츠)이 그 늪에 빠졌다. 경고 2장이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옐로카드'는 8강까지 유효하다. 부담이었다. 상대 역습시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를 제지해야 했지만 '경고 걱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16강전부터는 '카드 걱정'을 논하는 것조차 사치다. '카드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고무적인 부분은 경고가 없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말이 더 이상 '자랑'으로 반복돼선 안된다.
사우디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기분 좋은 상대다. 지난해 9월 유럽 원정에서 사우디와 격돌해 3무2패 끝 첫 승(1대0)을 신고했다. 격전지인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대한민국의 카타르월드컵 '16강 성지'다. '말'로 우승을 빚을 수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승 도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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