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11개월 동안 54경기 뛴 설영우, '강제 성장의 맛'을 사우디에 보여라

이성필 기자 2024. 1. 2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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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보내고 있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좌우 측면 수비 모두 가능한 설영우(25, 울산 HD FC)의 강제 성장은 반가운 일이다.

설영우는 지난해 3월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 다음날인 25일 갑자기 홍명보 울산 HD FC 감독의 부름을 받아 갔더니 A대표팀 차출 소식을 들었다.

공교롭게도 31일 사우디와의 16강을 앞둔 시점에서 경험을 해봤다는 것은 설영우에게 큰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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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 측면 수비수 설영우. 그의 옆에는 늘 이강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 축구대표팀 측면 수비수 설영우. 그의 옆에는 늘 이강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 축구대표팀 측면 수비수 설영우. 그의 옆에는 늘 이강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 축구대표팀 측면 수비수 설영우. 그의 옆에는 늘 이강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혼란스러운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보내고 있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좌우 측면 수비 모두 가능한 설영우(25, 울산 HD FC)의 강제 성장은 반가운 일이다.

설영우는 지난해 3월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 다음날인 25일 갑자기 홍명보 울산 HD FC 감독의 부름을 받아 갔더니 A대표팀 차출 소식을 들었다.

당시 대표팀은 김진수(전북 현대)가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해 측면 수비 자원이 필요했다. 김태환(전북 현대), 이기제(수원 삼성)가 전부라 누군가 필요했고 설영우가 긴급히 호출됐다.

우루과이전을 뛰지 못하고 벤치에서 지켜만 봤지만, 설영우 개인에게는 큰 소득이었다. A대표팀에 부름받을 자원으로 충분했지만, 언제 발탁되느냐가 관건이었기에 인상적인 호출이었다.

이후 설영우는 체력 조절이 쉽지 않을 정도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6월 페루전은 벤치에 있었지만, 엘살바도르전에 선발로 나섰고 1-1 무승부를 확인했다. K리그 일정을 소화하며 경험을 계속 쌓았고 9월 영국 원정으로 치른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특히 사우디전은 1-0 승리에 간접 기여했다. 공교롭게도 31일 사우디와의 16강을 앞둔 시점에서 경험을 해봤다는 것은 설영우에게 큰 자산이다. 큰 경기를 한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뛰었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도 얻었다.

10월 튀니지, 베트남전도 승선해 뛰면서 설영우에게 A매치는 자연스러운 것이 됐다. 동시에 추춘제로 전환한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가 시작되면서 체력의 한계 속에서도 정신력을 앞세워 경기를 소화했다.

보통 K리그 정상권 구단에 소속된 국가대표급 선수의 한 시즌은 리그 38경기 외에도 ACL과 FA컵, A매치를 포함해 50경기 안팎을 뛴다. 설영우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추가해 딱 50경기에 출전했다. 체력이 고갈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그래도 신바람을 냈고 12월 짧은 휴식 후 대표팀에 합류해 다시 몸을 만들어 이라크와 평가전에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전을 치렀다. '1년'이라는 기준으로 보면 그는 11개월 동안 54경기를 뛰었다.

▲ 설영우는 지난 11개월 동안 54경기에 출전했다. ⓒ연합뉴스
▲ 설영우는 지난 11개월 동안 54경기에 출전했다. ⓒ연합뉴스
▲ 설영우는 지난 11개월 동안 54경기에 출전했다. ⓒ연합뉴스

강제 성장하기에 딱 좋은 환경과 여건이다. 아시안컵 3경기에서는 실점의 빌미가 됐던 장면도 노출했지만, 동시에 오른쪽 측면에서 왼쪽 측면으로 전환하는 멀티 능력으로 이기제의 부상 공백도 훌륭하게 메웠다.

16강 사우디와의 단판 승부는 설영우의 수비와 공격 가담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마침 김진수와 이기제가 모두 부상에서 돌아와 오른쪽에서 온전히 뛸 여유도 얻었다. "대표팀은 늘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던 설영우에게는 폭발력을 보일 무대로 향하는 셈이다.

사우디는 카타르 월드컵 당시 두 골을 넣었던 살렘 알 다우사리(알 힐랄)의 결정력이 좋고 설영우와 자주 마주할 가능성이 있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 나세르 알 다우사리(알 힐랄)의 속도도 좋다. 지난 11월 평가전에서는 나세르가 부상으로 선발되지 않아 설영우가 집중 경계해야 한다.

나쁜 흐름 속에서도 경험을 더해 성장하는 자원이 나와야 한다. 설영우가 그 주인공이 되고 한국을 더 높은 곳으로 끌고 간다면 일부의 나쁜 메시지는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지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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