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백년구상’이 새삼 부러운 이유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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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가 아시안컵 부진으로 팬들의 실망을 사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대회 직전 일본에 이어 우승 후보 2위였지만, 조별리그 뒤에는 5위로 밀렸다.
일본은 1993년 J리그 출범 당시 '백년구상'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일본축구협회(JFA) 역시 2050년 월드컵 개최 및 우승의 청사진을 2005년에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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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가 아시안컵 부진으로 팬들의 실망을 사고 있다. 조별리그 2위로 16강에 오른 것도 충격이지만, 피파 랭킹 130위의 말레이시아에 대량 실점하면서 신뢰감을 떨어뜨렸다.
이번 대회에 나선 24개 출전국 가운데 호락호락한 상대는 없다. 전력은 엇비슷하고, 의외성은 커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배정된 아시아지역 티켓이 과거 4.5장에서 8.5장으로 늘면서 본선행 꿈을 꾸기 시작한 동남아 팀들은 의욕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이중국적의 덩치 큰 선수들이 동남아 대표팀 선수로 뛰는 경우도 있다.
클린스만호는 대회 직전 일본에 이어 우승 후보 2위였지만, 조별리그 뒤에는 5위로 밀렸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베스트11을 가동할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지도 않다. 라이벌 일본은 이라크에 패했지만, 주전을 교체한 상태에서도 색깔을 유지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축구 대표팀의 경기력은 감독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라별 축구 총역량에서 나온다. 풀뿌리 축구 환경과 엘리트 육성 시스템은 결정적 요소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의 50년, 100년 장기 계획은 주목된다.
일본은 1993년 J리그 출범 당시 ‘백년구상’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1~3부 프로팀이 60개로 정착되고, 대표팀 선수의 대부분이 유럽파인 것은 결실이다. 리그 운영을 추춘제로 바꾸는 방안도 불쑥 나온 게 아니다.
일본축구협회(JFA) 역시 2050년 월드컵 개최 및 우승의 청사진을 2005년에 공표했다. 유럽파를 위한 현지 베이스캠프를 만들었고, 유럽 4대 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30명 가까이 늘렸다. 3월 물러나는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누가 맡더라도 시스템은 그대로 간다’며 연계성을 강조한다.
한국에서는 100년이나 50년의 장기 계획은 생각하기 힘들다. 지자체 프로팀에서 사람이 바뀌면 좋은 정책도 사라지는 일이 있는데, 정치판과 똑같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가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우승하면 축구가 더 병들 수 있다고 걱정하는 것은 척박한 상황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에는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걸출한 스타가 있다. 토너먼트 단판 경기에서는 인생을 걸고 싸우는 한국 선수들의 특성이 발휘될 수 있다. 그럼에도 대표팀 경기를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는 일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 같다.
김창금 스포츠팀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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