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피습사건에 총선 예비후보들도 `불안감`

임재섭 2024. 1. 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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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까지 흉기로 피습을 당하면서 총선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최근 잇따르는 국회의원 피습사건에 대한 범행동기·배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배 의원 사건 이후 강남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27명 규모 전담팀을 구성, 사건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배 의원이 피습당하기 23일 전인 지난 2일엔 이 대표가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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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제4 정치테러 일어나지 말란 법 없다"
배현진(서울 송파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괴한에게 습격 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배 의원실이 공개했다. 배현진 의원 측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까지 흉기로 피습을 당하면서 총선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자신들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경찰은 최근 잇따르는 국회의원 피습사건에 대한 범행동기·배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모방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자 정치테러 여부 등을 명확히 규명하겠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배 의원 사건 이후 강남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27명 규모 전담팀을 구성, 사건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중학생 A군은 지난 25일 오후 5시 18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빌딩에서 배 의원의 머리를 돌멩이로 수차례 가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군이 이 대표 지지집회에 참석했는지 여부도 확인 중이라고 했다.

배 의원이 피습당하기 23일 전인 지난 2일엔 이 대표가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B씨는 이 대표가 부산 일정을 소화하고 이동하던 중, 지지자인 척 다가와 사인을 요구하면서 흉기로 이 대표 목을 찔렀다.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 외상센터 응급실로 이송됐다가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다.

피습 사태를 겪은 정치인들은 일정 소화에 차질을 겪고 있다. 이 대표가 보름 가까이 회복기간을 가졌다가 당무에 복귀한 것처럼 배 의원 또한 피습 후부터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모처에서 가족과 함께 치료·회복에 전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측 관계자는 "미리미리 해두려고 했던 일정은 일단 모두 중단됐다"면서 "복귀한 후에 소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설명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인을 어느 정도로 보호해야 할지를 판단할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 일정에 동행하는 수행 인원을 늘려야 할지 여부부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범죄의 성격에 따라 대응방안도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스토킹 범죄냐, 아니면 정치적인 목적의 범죄냐에 따라 경찰의 경호수위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각 후보자들이 체감하는 불안감도 있다. 강사빈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는 "이곳 대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중에 불안함을 느끼는 후보들도 있는 것 같다"며 "호남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나 수도권에서 격전지 후보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로 인한 감정의 골이 극단으로 커지면서 발생한 일인 만큼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덕춘 민주당 전주시을 예비후보는 28일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한 달 사이 두 번이나 발생했다"며 "극단적 혐오 정치도 문제이지만 이에 대한 사전 예방책과 신속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제3·제4의 정치테러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차제에 확신범을 가장한 유사범죄 등을 예방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흔하지 않은 정치 테러 사건에 정치인이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후보도 있다.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여명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갑 예비후보는 통화에서 "지역구를 돌아다니며 유권자들을 만나는 상황인데, 그런 테러행위에 위축된다면 지역구 주민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보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그런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씩씩하게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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