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美, 우크라 지원 전략에서 ‘영토 탈환 목표’ 뺀다”
지난해 여름 이후 이어진 우크라이나의 ‘대반격(러시아 점령지 탈환 작전)’이 주목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오래감에 따라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전략 중 ‘영토 탈환’을 빼려 한다고 27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러시아 점령지를 모두 되찾으며 전쟁을 끝내는 목표가 달성 불가능하다고 보고, 러시아의 추가 전진을 막는 선의 ‘방어전’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 한다는 것이다.
WP는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국무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10개년 장기 지원 계획을 작성하고 있다”며 “이 전략의 목표는 전장에서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 미 고위 관리는 이 매체에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같은 대대적 반격을 다시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은 분명하다. 일단 현재 상태를 유지하게 돕고, 더 지속 가능한 경로로 유도하려 한다”고 말했다. WP는 “그렇다고 우크라이나가 방어에만 집중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소규모 영토 수복 시도가 계속되고, 러시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도 벌어진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지난해 2월 발발한 전쟁 이후 러시아가 빼앗은 영토를 수복한다는 목표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에 한계를 느낀 서방국 중 이 목표에서 한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는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전엔 휴전이나 종전이 불가하다는 태도를 굳게 지키고 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기념관’ 개막식에 참석해 “유럽 국가들이 (나치의 망령 속에서) ‘러시아 혐오’를 국가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연설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2차대전 당시 나치 부역자들의 후예로, 민족주의를 내세워 자국 내 러시아인과 러시아 문화를 말살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을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으로 내세워 왔다.
이날은 2차대전 때 당시 소련군이 2년 4개월에 걸친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방전에서 독일에 승리를 거둔 지 80주년이 된 날이다. 푸틴은 “오늘날 러시아가 마주하고 있는 (서방의) 침략 상황은 나치즘이 1945년 패배했음에도 여전히 근절되지는 않았다는 방증”이라며 “러시아·외국인 혐오, 민족주의는 오늘날 여러 유럽 국가와 우크라이나의 (이념적) 무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참석했다. 두 정상은 29일 회담하고 양국 간 통합 및 국가 연합 설립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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