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충당금 더 많이 쌓아라"... 당국, PF '옥석 가리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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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이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은 2금융권에 금융당국이 연일 경고하고 나섰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5일 저축은행과 캐피털, 상호금융업 등 2금융권 임원들을 불러 PF 리스크 점검 회의를 열었다.
금융당국은 PF 부실 위험성이 높은 만큼 2금융권이 당기순이익을 최대한 충당금으로 적립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금융권이 충분히 대비했다고 판단되면 정부는 본격적인 PF '옥석 가리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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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없는 PF 매각 등 시작될 듯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이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은 2금융권에 금융당국이 연일 경고하고 나섰다.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를 위해 안전망부터 두둑이 쌓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5일 저축은행과 캐피털, 상호금융업 등 2금융권 임원들을 불러 PF 리스크 점검 회의를 열었다. 금감원은 이 자리에서 2금융권이 대거 보유하고 있는 PF 사업장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으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본 PF로 전환 가능성이 낮은 브리지론에 대해 연말 결산에서 '예상 손실 100%'로 인식하도록 했다. 통상 토지 매입부터 인허가 등 사업 초기 단계에서 브리지론을 받고, 인허가 완료 후 공사가 시작되면 본 PF로 전환된다. 그러나 최근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본 PF 전환이 불가능해진 사업장이 많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결산 이후 이자 유예나 만기 연장으로 겨우 버텨 오던 브리지론 및 PF 대출은 대거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 대출)으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2.42%까지 치솟았는데, 연체율이 1%대에 머무른 은행권과 달리 2금융권은 저축은행 5.56%, 상호금융 4.18%, 여전업(카드사 등) 4.62% 등 상당히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
위험도가 높은 브리지론이 2금융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2분기 기준 부동산 PF 대출 중 브리지론 비중은 저축은행(58%)과 캐피털사(39%) 등에서 특히 높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부동산 PF 대출 잔액 130조 원 중 브리지론 규모는 30조 원이며, 이 중 70%는 2금융권에 집중됐다.
금융당국은 PF 부실 위험성이 높은 만큼 2금융권이 당기순이익을 최대한 충당금으로 적립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23일 임원회의에서 "단기 성과에 치중해 PF 손실 인식을 회피하면서 남는 재원을 배당·성과급으로 사용하는 금융사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이 충분히 대비했다고 판단되면 정부는 본격적인 PF '옥석 가리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가 개선되기만 기다리며 만기 연장을 반복하기보다 사업성이 없는 PF는 손실을 보더라도 과감하게 매각하도록 해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새살이 돋으려면 굳은살을 벗겨야 한다"며 "PF 관련해서는 통상적인 수준이 아닌 엄청난 강도로 대응할 것이며, 일부 금융사나 건설사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감내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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