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잉어가죽구두
김유태 기자(ink@mk.co.kr) 2024. 1. 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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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하루를 한 마리 유기체의 비늘로 바라본 놀라운 통찰의 시다.
비늘은 떨어져나가면 그만이지만 그 자리엔 반드시 흔적이 남는다.
매일 우리는 하루 치의 금을 그으며 어디론가 이동하는 중인 것이다.
수억 년간 인간의 생이 그러했다고 시인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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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대는 붉은 가슴지느러미
수억 년 동안 끝나지 않는
오늘이란 비늘
떨어뜨리는
노을
아래
기우뚱
여자는 한쪽 발을 벗은 채
깨진 보도블록 틈에 박힌 구두굽을 잡고 쪼그려 있다
- 김경후 '잉어가죽구두' 전문
인간의 하루를 한 마리 유기체의 비늘로 바라본 놀라운 통찰의 시다. 비늘은 떨어져나가면 그만이지만 그 자리엔 반드시 흔적이 남는다. 매일 우리는 하루 치의 금을 그으며 어디론가 이동하는 중인 것이다. 수억 년간 인간의 생이 그러했다고 시인은 말한다. 가끔은 길 한가운데 멈춰 서야 하는 때가 온다. 삶 전체를 관조해야 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그런 날엔 하늘빛도 찬란하다.
[김유태 문화스포츠부 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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