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 갚아 경매 넘긴 부동산 작년 10만5천건…9년 만에 최대

최종훈 기자 2024. 1. 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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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지난해 금융기관 빚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부동산이 9년 만에 최대치에 이르렀다.

2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지난해 부동산(토지, 건물, 집합건물 등)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총 10만5614건으로 2022년에 비해 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가 신청된 부동산 가운데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등)은 3만9059건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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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시민들이 서울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지난해 금융기관 빚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부동산이 9년 만에 최대치에 이르렀다.

2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지난해 부동산(토지, 건물, 집합건물 등)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총 10만5614건으로 2022년에 비해 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신청 건수가 10만건을 넘어선 것은 2014년(12만4253건) 이후 9년 만이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빌린 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할 경우 채권자가 대출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일반적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이 채권자일 때 임의경매가 이뤄진다.

지난해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가 신청된 부동산 가운데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등)은 3만9059건에 이르렀다. 이 역시 전년(2만4101건)에 비해 62% 급증한 수치다. 2020~2021년 저금리 때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소위 ‘영끌족’들이 고금리를 버티지 못해 집이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또 전세사기 피해 주택 중 상당수도 임의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집합건물 임의경매 등기신청 건수를 시도별로 보면, 경기도가 총 1만1106건으로 전년(5182건)에 비해 114.3% 증가하면서 가장 많았다. 특히 경기도 내에서도 전세사기가 많았던 수원시는 전년(352건)보다 181% 급증한 990건을 기록했다. 경기도 다음으로는 서울이 74.1% 늘어난 4773건을 기록했고, 부산이 105.4% 늘어난 4196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도 주택을 중심으로 임의경매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거래도 잘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집값 상승기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영끌족 중 원리금 상환 부담을 버티지 못하는 이들의 임의경매 매물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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