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전략으로 시너지 노리는 예비후보들

여야 신인후보들이 다른 후보와의 연대를 통해 시너지를 노리는 전략을 구사해 눈길을 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근으로 부산 해운대을에 나선 윤용조 예비후보는 당 영입인재이자 4차산업 전문가인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와 정책연대를 시도하고 있다.

‘친윤’ 후보들에 맞서겠다며 동부산에 출마한 윤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수도권과 다른 ‘부산 맞춤형 스타트업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데 이 후보와 의기투합했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다대포 일대를 중심으로 부산을 e스포츠 성지로 만들겠다는 이 씨의 구상을 적극 지지하며 “서부산엔 다대포, 동부산엔 센텀 등 두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비서실 부국장 출신인 윤 예비후보는 인재영입위원장인 이 대표의 인재 영입 과정에서 이 전 전무와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부산의 ‘이재명 키즈’로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온 시·구의원·구청장 출신 또는 당협위원장과 달리 선거 직전 투입된 약점을 젊고 신선한 새 인물과의 연대로 극복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사하을 출마를 공식화한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제가 영입 인재이고 당을 대표해 부산 발전 방안을 모색하다 보니 윤 후보 뿐 아니라 여러 후보들이 제게 조언을 구해오고 계신다”면서 “저는 당의 어느 후보라도 조언하고 도움을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윤용조 부산 해운대을 예비후보와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 윤 예비후보 페이스북

국민의힘 후보들 가운데선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후보들이 연대 전략을 쓰고 있다.

부산 서동에 출마한 김인규, 연제구 이창진, 부산진을 김유진, 경남 창원의창 배철순 예비후보는 최근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합동으로 지역 정책을 건의하는가 하면 한 비대위원장이 주도한 불체포 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형 확정시 세비 전액 반납 등 특권 내려놓기에도 동조 성명을 함께 발표하는 등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방송사 릴레이 인터뷰에서도 서로를 다음 주자로 추천하는 등 인지도 올리기에도 협력하고 있다. 인지도가 낮은 신인 입장에서 집단행동을 통해 언론의 조명을 받고 대통령실 출신임을 은근히 부각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인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이나 국정기획비서관 출신 박성훈 전 차관 등은 독자행동을 하고 있어 행정관 그룹과는 차별화하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창진 김인규 배철순 김유진 예비후보. 후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