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수단도 패닉 상태···캠프 출발 이틀 전, 초유의 사령탑 직무정지 사태

김은진 기자 2024. 1. 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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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사령탑이 스프링캠프 전 직무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KIA 구단은 28일 김종국 감독(51)에 대해 직무 정지 조치를 했다고 발표했다.

KIA는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27일 김종국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했다”고 설명하고 “구단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KIA 구단은 28일 오후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관련 내용을 바로 신고한 뒤 내부회의를 거쳐 직무 정지 조치를 최종 결정해 곧바로 발표했다.

수사가 진행 중인 터라 현재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김종국 감독은 금품 수수 혐의로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주 22일 있었던 코칭스태프 회의까지는 정상적으로 지휘했으나 이후인 25일 예정돼 있던 코칭스태프 모임에 ‘갑자기 서울에 갈 일’이 생겨 불참했다. 구단 발표에 따르면 이날이 구단이 사실을 인지한 날이다.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속단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지만, 일단 감독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상황에 선수단 지휘를 맡기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KIA 구단은 직무 정지를 결정했다. 얼마 전 벌어진 독립야구단 임원 비리 사건과는 전혀 관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KIA 구단 역시 “그 사건과는 전혀 관계 없다. 아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현직 사령탑이 수사 대상이 되면서 직무가 정지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KIA는 30일 호주 캔버라로 스프링캠프를 떠날 예정이다. 한 시즌의 시작인 스프링캠프 출발 이틀 전 감독을 선수단에서 배제해야 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일단 선수단은 예정대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시즌 준비는 진갑용 수석코치 지휘로 시작해야 하게 됐다.

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선수단도 큰 충격에 빠졌다. 선수들은 물론 코치들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사실이라 이날 직무정지 소식을 접하고 무슨 일인지 서로 묻고 있다. 선수단 전체가 패닉 상태다.

KIA로서는 1년 전 벌어졌던 악몽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KIA는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시즌을 시작하기 직전 장정석 당시 단장의 뒷돈 거래 의혹으로 큰 고초를 치렀다. 전년도 KIA에서 뛰었으나 자유계약선수(FA)가 돼 LG로 이적한 포수 박동원이 계약 협상 과정에서 장정석 단장으로부터 뒷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했다. 당시 KIA 구단측으로 ‘녹음파일’을 보내 폭로했고 KIA는 당사자인 장정석 당시 단장에게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해임 조치했다. 시즌 개막 직전 터진 대형 사건으로 KIA 분위기는 급추락했고 어수선하게 시즌에 들어가야 했다.

이번에는 선수단을 지휘해야 하는 사령탑이 엮여 또 한 번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조사를 받았을뿐 확인된 것은 아직 없어 섣부른 추측을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직무를 정지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조치한 KIA도 매우 조심스럽다.

KIA 구단은 “구단 역시 여러가지로 더 확인해야 할 것이 많고, 수사 중인 사안이라 현재로서는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다”며 “일단은 직무 배제 상황이다. 감독의 최종 거취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뒤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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