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사표 낸 변호사들…'황금 인맥'은 태평양·세종
대통령과 근무한 동료까지 다양
10대 로펌 중 15명이 선거 나가
법조계 "이례적으로 대거 출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대형 로펌 출신 법조인들의 예비후보자 등록이 한창이다. 총선 결과에 따라 입법은 물론 법조계 현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예비후보자 등록은 오는 3월 20일까지다.
28일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10대 로펌 중 이번 총선에 도전장을 낸 전·현직 변호사는 총 15명이다. 당적별로는 국민의힘 8명, 더불어민주당 7명이다. 법무법인 태평양 출신 변호사는 현직 의원을 포함해 6명이 출마에 나서며 최대 인맥을 자랑했다. 세종 출신 변호사 3명도 줄줄이 출마를 선언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는 이례적으로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가 대거 도전장을 냈다”며 “로펌에서 입법 자문 서비스도 하기 때문에 일반 후보자들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승권 태평양 대표 출마에 ‘눈길’
법조계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인물은 태평양 대표 출신 노승권 변호사(사법연수원 21기)다. 노 변호사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 출마한다.
노 변호사는 2022년 9월부터 태평양에 합류해 형사, 기업법무, 금융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검찰 재직 당시에는 대구지방검찰청장,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동부지검 차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시절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담당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총괄하며 이름을 알렸다.
노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첨단수사과장과 중앙수사부 1과장, 대구고검 차장검사, 서울중앙지검 1차장을 지낼 당시 윤 대통령과 함께 근무했다.
민주당 서울 도봉을 국회의원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오기형 변호사(29기)도 2000년부터 2015년까지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활동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으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태평양에 몸담았던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강동갑에 도전한다. 2014년부터 4년간 태평양에서 기업 회생, 파산 관련 업무를 맡아온 김동아 변호사(43기)는 경기 평택시갑에 출마한다.
‘젊은 인재’ 세종 배태준·김앤장 이소영
선거에 도전하는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 중 가장 ‘젊은 인재’는 배태준 전 세종 변호사(42·37기)와 이소영 전 김앤장 변호사(38·41기)다.
배 변호사는 세종에서 공정거래, 노동,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으며 대한변호사협회 이사, 여성가족부 고문변호사 등을 지냈다. 네이버 ‘고민 상담 카페’ 운영진을 맡아 온라인 고민 상담사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도 있다. 배 변호사는 민주당 소속으로 인천 남동을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이 밖에 세종 출신으로는 고석 변호사(23기)와 백대용 변호사(31기)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각각 경기 용인병, 인천 연수구을 선거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법무법인 광장과 율촌에서는 각각 1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광장 출신으로는 박경호 변호사(현 국민의힘 대전 대덕구 당협위원장)가 대전 대덕구에 출마한다. 율촌에서는 손금주 변호사(30기)가 민주당 소속으로 전남 나주시·화순군에 출마한다. 판사 출신인 손 변호사는 율촌에서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산업, 공정거래, 방송통신, 에너지 분야와 관련한 기업자문 및 소송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김앤장 출신 현역 의원들도 재선에 도전한다. 2020년 민주당 영입 인재 8호로 국회에 입성한 이소영 변호사는 이번 총선에서 경기 의왕·과천시을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이 변호사는 2012년 김앤장에 입사해 5년간 환경·에너지팀에서 기업 대상 환경 관련 법률 업무 등을 수행했다.
김앤장 출신 김한규 변호사(31기)도 제21대 국회 초선 의원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제주시을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그는 2005년부터 약 16년간 김앤장에서 근무하며 기업 인수합병, 준법경영 등 법률 자문을 맡았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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