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25배 늘었지만 약국들 조제 거부해 불편 여전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1. 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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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요건을 대폭 완화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한 달 새 서비스 이용자들이 대폭 늘었다.

정부가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야간, 휴일 등 의료 접근 취약 시간대라면 누구든, 어떤 증상이든 비대면진료를 받아볼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야간·휴일에 비대면진료를 본 환자들이나 응급의료 취약지에 거주 중인 환자들은 반드시 문을 연 약국을 찾아가야만 처방약을 수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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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전국서 3만건 진료
조제 거부 10%인 3천건

자격 요건을 대폭 완화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한 달 새 서비스 이용자들이 대폭 늘었다. 정부가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야간, 휴일 등 의료 접근 취약 시간대라면 누구든, 어떤 증상이든 비대면진료를 받아볼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비대면진료라는 이유만으로 일선 약국에서 조제를 거부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어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비대면진료 대표 플랫폼인 나만의닥터에 최근 30일간 접수된 진료 요청 건수는 3만여 건이다. 이는 직전 달(1179건)보다 25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시범사업 대상자별로 살펴보면 야간·휴일 이용자가 전체의 90%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응급의료 취약지 거주자가 6%를 차지했다. 응급의료 취약지란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에 30분~1시간 이내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한 98개 시군구를 가리킨다. 진료 과목별로는 감기·호흡기가 25%, 피부질환이 22%를 차지했다. 주요 연령대는 20~40대로 전체 이용자의 85%를 차지했다.

문제는 약 수령이다. 시범사업 개정안으로 비대면진료의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일선 약국에서 단지 비대면이라는 이유만으로 조제를 거부하는 경우가 속출해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나만의닥터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약국 신고페이지로 접수된 불만 건수는 3000여 건에 달한다. 전체 비대면진료 요청의 10% 이상이 조제 거부로 약을 수령하지 못했다.

이번 개정안에서 의약품 수령 기준이 조금도 완화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복지부에 따르면 여전히 장애인 등 극히 예외 환자만 집에서 처방약을 받아 볼 수 있다. 야간·휴일에 비대면진료를 본 환자들이나 응급의료 취약지에 거주 중인 환자들은 반드시 문을 연 약국을 찾아가야만 처방약을 수령할 수 있다.

불편 민원을 제출한 A씨는 "밤늦게 몸살 기운이 너무 심해져 비대면진료를 받았는데, 정작 약은 먹을 수 없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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