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마다 대형마트 문 열어요”…물티슈 나눠주고 할인쿠폰까지, 소비자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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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의무 휴업일 규제가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게 되면서 소비자들과 노동자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는 서초구가 최초로 매달 둘째·넷째 주 일요일마다 닫았던 대형마트의 문을 활짝 열었다.
한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통규제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 4명 중 3명은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해야 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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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초구 소재 이마트 양재점 내부에는 ‘매주 일요일 정상영업’이라는 안내 문구가 붙었다. 직원들은 손님을 맞으며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기념 물티슈와 할인쿠폰 등을 건넸고, 소비자들은 먹거리와 생필품을 부지런히 카트에 담았다.
마트를 찾은 한 부부는 “토요일은 대부분 약속이 많아 장을 보기 어렵다”며 “일요일은 쉬면서 산책도 할 겸 마트에 오기 편한데 이제 매주 문을 연다니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은 급하게 사야 할 것이 있을 때 마트가 문을 닫아 불편했던 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휴업일이 월요일로 바뀐 서초구 잠원동 킴스클럽에도 가족 단위로 장을 보러 온 소비자들이 몰렸다. 두 살배기 아들과 이곳을 찾은 부부는 “보통 평일에 퇴근 후 같이 마트를 찾았는데 평일 밤엔 신선식품 재고가 없을 때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대형마트의 공휴일 의무휴업 지정 원칙은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지난 10년여간 시행됐으나, 이달 22일 국무조정실의 ‘대형마트 영업규제 개선’이라는 명목하에 폐지가 결정됐다. 이해관계자와 합의를 거치면 마트의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소비자들 역시 평일에는 퇴근 후 장을 보기 힘든 만큼 주말에 장을 보려는 수요가 상당했다. 또 바가지요금이나 현금 거래 유도를 비롯한 전통시장 등 일부 대체재의 문제점들도 대형마트 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이유로 작용했다.
한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통규제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 4명 중 3명은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해야 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반면 노동계에서는 갑작스러운 ‘일요일 영업’에 나서게 된 것과 관련,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13년간 마트에서 근무해온 김모씨(50대)는 “회사 입장에서는 매출도 늘고 영업에 도움이 되겠지만, 직원들은 이제 일요일이 없어지니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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