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크업계, 올해 벌써 2.4만명 해고…"AI 도입 등 영향"

방성훈 2024. 1. 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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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정리해고는 멈추지 않고 있다.

메타 외에도 대규모 정리해고를 감행한 빅테크들의 주가는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다.

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구글과 나머지 빅테크 기업들은 AI에 크게 투자하는 동시에 비전략 부문의 인원을 줄이고 있다"며 "AI 분야 채용은 역대급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특정 부문에서는 정리해고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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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개사 이달 2만 3770명 해고…작년 3월 이후 최다
작년 1월 277개사 9만명 해고했지만 예상보다 타격↓
오히려 비용절감 효과 커 빅테크 AI 투자·개발 집중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일 가능하다는 사실 배워"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정리해고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AI) 개발 및 투자에 집중하면서 불필요한 인력을 대거 해고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사진=AFP)

27일(현지시간) CNBC가 미국 고용정보 사이트 레이오프(Layoffs.fyi)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들어 85개 미국 기술기업에서 약 2만 3670명의 근로자가 해고됐다. 이는 약 3만 8000명을 구조조정한 작년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주에만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SW) 기업 SAP가 8000명을 대상으로 직책 변경 또는 해고하기로 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게임 사업부의 8%에 해당하는 19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핀테크 스타트업 브렉스는 정규직의 9% 규모인 1000명을, 이베이는 전체 인력의 20%를 각각 해고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구글, 아마존, 유니티, 디스코드 등이 이달 초부터 대량 해고를 이미 단행했거나 예고한 상태다.

주요 빅테크들의 정리해고 소식은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해져 더욱 주목된다. 지난해 1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277개 기술기업이 약 9만명을 해고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후 시장에선 10년 이상 지속된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이 끝날 것이란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타격이 크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이는 AI가 인력을 대체할 수 있게 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CNBC는 “생성형 AI 기술이 고객 서비스 자동화, 여행 예약, 마케팅 캠페인 등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줬고, 기업들과 투자자들은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을 배웠다”며 “그 결과 구조조정은 한 해 동안 지속됐으며, 작년 9월까지는 해고 규모가 줄어들다가 연말이 다가올수록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도 2만명의 직원을 해고한 것과 관련해 “2023년은 효율성의 해”였다고 밝히면서 비용절감 효과가 더 컸다는 점을 부각한 바 있다. 메타의 주가는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200% 가량 폭등했다.

메타 외에도 대규모 정리해고를 감행한 빅테크들의 주가는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다. 알파벳(구글)의 주가는 지난 25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고, MS는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돌파해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를 꿰찼다. 이들 기업 주도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슨(S&P)500지수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2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구글과 나머지 빅테크 기업들은 AI에 크게 투자하는 동시에 비전략 부문의 인원을 줄이고 있다”며 “AI 분야 채용은 역대급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특정 부문에서는 정리해고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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