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 김민재-박용우-이기제 '워스트 일레븐' 선정…韓-日 3명씩 '최다'
한국 소속으로 김민재-박용우-이기제 이름 올려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일본 매체가 아시안컵 조별리그 워스트 일레븐을 꼽았다. 그 명단에는 대한민국 선수가 3명이나 포함됐으며, 미드필드진에 박용우, 수비진에 이기제, 김민재가 이름을 올렸다.
일본 '풋볼 채널'은 27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워스트 일레븐'을 공개했다. 포메이션은 4-4-2였다. 투톱에 우레이(중국)-아사노 타쿠마(일본), 미드필드진에 살렘 알-다우사리(사우디아라비아)-박용우(대한민국)-하립 알 사디(사우디아라비아)-아마도니 카몰로프(타지키스탄)가 배치됐다. 수비진에 이기제(대한민국)-칼리파 알함마디(아랍에미리트)-김민재(대한민국)-스가와라 유키나리(일본), 골키퍼에 스즈키 자이온(일본)이 자리했다.
먼저 박용우부터 "박용우는 올해 30세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꾸준하게 발탁한 선수다. 지난해 6월 대표팀 데뷔 이후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86cm의 장신으로 체격 조건이 좋은 그는 공중전을 비롯한 몸싸움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넓은 공간을 지키는 타입의 선수는 아니다. 한국은 중원 공백이 두드러지며, 이를 메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박용우는 바레인전에서 상대 선수의 무릎을 강하게 걷어차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 역시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비롯됐다. 요르단전에서는 상대 코너킥을 헤더로 통해 자책골로 연결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기대와 달리, 첫 국제대회에서 고전하고 있다"라고 했다.
다음으로 이기제를 향해서 "한국은 부상자들로 골머리를 앓았고, 특히 양쪽 사이드백이 심각했다. 개막 당시 김진수와 김태환이 부상인 상태였다. 김진수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것은 이기제였다. 32세 나이에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도전하는 그는 아시안컵 엔트리 발표 당시부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기제는 2023시즌 최하위로 강등된 수원 삼성에서 지난해 9월 말 이후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서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고, 그대로 적중했다. 바레인전에서 위험한 플레이를 연발했으며, 카운터 어택 상황에서 파울로 인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어서 요르단전에 출전한 이기제는 햄스트링 부상을 참고 뛰었지만, 결국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김진수가 부상에서 회복한 것은 긍정적인 요소지만, 이기제가 오판이었음은 분명하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재와 관련해 "아시안컵 16강에 진출한 국가 중에서 한국이 인도네시아와 함께 6실점으로 가장 많은 실점을 내줬다. 조별리그 1차전, 2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친 말레이시아에 3골을 내준 것은 수비에 문제가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실점을 거듭한 건 팀으로서 연계된 수비를 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프레스백이 느리고, 커버가 늦어 순식간에 위기를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와중에 수비 핵심인 김민재가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있고, 실제로 그가 없으면 수비가 더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팀 전체로 보면 김민재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을 것이다"라고 작성했다.
계속해서 "특히 최종 라인이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미드필더보다 앞선 선수들의 전환이 느린 것도 영향을 미치지만, 최종 라인이 너무 낮은 경우가 많아 결과적으로 수비라인과 볼란치 사이의 공간이 넓어지고 있다. 이 공간을 상대에게 이용당해 실점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비 리더인 김민재가 라인을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면 중원의 강도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수비보다 공격을 중시하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수비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기에 그에게 거는 기대와 책임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풋볼 채널'은 한국과 일본 선수 3명을 워스트 일레븐에 넣음에 따라, '우승 후보' 둘이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두 팀의 조별리그 부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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