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들의 대활약…새해 예능은 ‘무게 천하’[스경연예연구소]
청룡의 해 첫 번째 예능 유행은 단연 ‘덩치’ ‘무게’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갈수록 날씬하고 갸름한 체형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정작 대중의 욕망은 마음껏 먹는 일에 매달려있다는 사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예능에서 가장 각광을 받은 유닛(?)은 단연 MBC ‘나 혼자 산다’의 ‘팜유즈’였다. 열대 열매에서 짜낸 기름으로 각종 음식에 감칠맛을 더하는 팜유에서 비롯된 유닛은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의 식도락 여행기를 다뤘다. 1회 베트남 달랏, 2회 전남 목포, 3위 대만 타이중을 거치며 화제성을 키웠고, 결국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다.
아직 이를 수 있지만, 올해의 ‘방송연예대상’ 가장 강력한 베스트커플은 ‘구라걸즈’로 불 수 있을 것 같다. MBC 또 다른 리얼리티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등장하는 이들로 이국주, 풍자, 신기루로 구성된 유닛은 먹방계의 새로운 경지를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의 최근 홍콩 여행기는 신기루의 비행기 좌석 벨트 연장, 50만원이 넘는 조식, 중식비용, 한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선상 레스토랑 등 다양한 화제를 남겼다. 수 없는 재방송과 유튜브 클립도 각 수십만 회를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구라걸즈’는 각각의 의상 사이즈가 ‘3XL’인 세 명의 사이즈를 ‘9XL’ 즉 ‘9엑스라지’로 칭하고 여기서 ‘구라’를 추출해 쓰고 있다. 이들은 ‘전지적 참견 시점’ 외에도 SBS에서 방송 중인 ‘덩치서바이벌-먹찌빠’(먹찌빠)에서도 활약한다.
정확한 몸무게 측정이 어렵지만, 너끈히 세 자리를 넘을 것으로 보이는 이들의 평균 몸무게는 ‘먹찌빠’에 가면 작은 축이다. 배우 이규호의 몸무게는 한때 200㎏을 상회했으며, 이호철은 공식 124㎏로 기록돼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구라걸즈’를 포함해 신동,나선욱, 박나래, 최준석, 서장훈 등 몸무게 권위자들이 속해있다.
이들은 평소 식성대로 마음껏 먹지만, 그만큼 또 감량을 해야 승부에서 이기는 규칙에 따라 ‘덩치’들의 기쁨과 슬픔을 한꺼번에 보여주고 있다.
‘나 혼자 산다’ 이장우 역시 최근 눈에 띄게 살이 오른 모습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때 다이어트로 80㎏대 초반으로 내려갔던 이장우의 몸무게는 현재 세 자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늘어난 몸무게만큼 그의 순수함과 먹는 것에 대한 진심은 예능적으로 도드라져 인기는 오르고 있다.
방송가 덩치들의 활약은 사회가 전반적으로 ‘다이어트’의 스트레스를 공감하고 있는 신호로 여겨진다. 연예인뿐 아니라 비연예인들도 외모나 몸매의 관리에 있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로운 덩치들의 먹방에 대중은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들의 활약은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 대한 방송의 소극적인 도발이며, 진짜 행복한 삶이 무엇인가 돌아보는 성찰의 일종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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