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지금 투자땐 '꿩먹고 알먹고'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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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결산 배당금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결산 배당기준일이 2~3월로 미뤄져 결정된 배당금을 보고 투자할 수 있는 배당주가 늘어나 주목된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산 배당기준일은 늦으면 4월 초이기 때문에 지금은 기관 자금이 들어오는 시기"라며 "과거 코스피200 고배당지수 기관 수급 추이를 보면 연말 배당기준일 약 45거래일 전부터 기관 누적 순매수세가 확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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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 속속 발표 예정
결산·분기 배당 모두 받는
더블 찬스도 노릴 수 있어
호실적 현대차·기아도 고배당
현대차 우선주는 수익률 8%
상장사들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결산 배당금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결산 배당기준일이 2~3월로 미뤄져 결정된 배당금을 보고 투자할 수 있는 배당주가 늘어나 주목된다.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결산 배당기준일과 1분기 배당기준일이 겹치는 '더블 배당'도 노려볼 수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각각 지난해 결산 배당기준일을 2월 29일과 3월 20일로 결정했다. 국내 주식은 매수 후 2거래일이 지나 결제가 체결되는 만큼 배당기준일의 2거래일 전까지 매수한다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차는 결산 배당금이 주당 8400원으로 결정됐다. 현재 주가를 고려하면 배당수익률이 4.5% 수준으로 전년(3.8%) 대비 늘어났다. 우선주 배당수익률은 8%에 달한다.
마찬가지로 역대급 실적을 낸 기아는 지난해 결산배당을 주당 5600원으로 결정해 배당수익률이 6% 수준이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고배당 지급으로 투자 매력이 상승했다"며 "기아는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에 따라 주가 하단 지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의 배당절차 개선방안 도입 영향으로 현재 636개 상장사가 배당기준일을 주주총회 이후로 미뤄 '선배당액 확정, 후배당기준일 도래' 절차를 채택했다. 기존에는 배당기준일이 지난 후에 주주총회에서 배당액이 확정돼 투자자들은 최종 배당액이 확정되지 않은 채로 주식을 매매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배당절차 개선으로 투자자들이 배당액을 알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지금이 배당기준일 변경 제도를 도입한 기업들 중 고배당주를 매수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산 배당기준일은 늦으면 4월 초이기 때문에 지금은 기관 자금이 들어오는 시기"라며 "과거 코스피200 고배당지수 기관 수급 추이를 보면 연말 배당기준일 약 45거래일 전부터 기관 누적 순매수세가 확대된다"고 말했다.
총주주환원율이 30%대인 4대 금융지주 결산 배당기준일도 2월 이후로 변경돼 당분간 배당주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는 오는 31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지난해 실적과 함께 배당금 규모를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다. 신한금융은 다음달 8일 실적 발표를 예고했고, KB금융·우리금융도 다음달 중순께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정부의 '상생금융'에 동참하며 은행들의 순이익 감소가 우려되고 있지만 주당배당금(DPS)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4대 금융지주는 분기배당도 실시하기 때문에 한 달 사이에 결산배당과 분기배당을 모두 받는 더블 배당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배당절차 개선방안이 아직까지 결산배당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분기배당은 예년처럼 분기 말을 배당기준일로 두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변경된 결산 배당기준일이 3월부터 4월 초까지 이어지는 와중에 3월 말 1분기 배당기준일이 겹치게 된다.
배당 매력도가 커지자 기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4대 금융주를 기관은 2020억원, 외국인은 104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2%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KRX 은행지수는 6.2% 대폭 올랐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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