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ETF 성적, 엔비디아보다 AMD가 좌우했다

수익률 최고 코세프 글로벌
신고가 달리는 AMD 비중 커

올해도 계속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으로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잇달아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엔비디아를 많이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의 올해 수익률이 제각각이어서 눈길을 끈다. 대부분 연초 대비 플러스 수익을 내며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엔비디아 투자 비중이 무조건 수익률과 비례하지는 않고, 함께 담은 종목 구성에 따라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까지 차이가 난 것이다.

28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코스피 상장 ETF 중 구성 종목에서 엔비디아 비중이 높은 상위 1~10위 ETF 가운데 수익률 톱은 'KOSEF 글로벌AI반도체'로 나타났다. 이 종목의 엔비디아 비중은 26일 기준 20.77%로 관련 ETF 가운데 3위지만 수익률은 14.72%로 선두를 차지한 것이다.

비결은 엔비디아 못지않게 반도체 열풍의 핵심 기업으로 급부상 중인 AMD에 있다. 이 종목은 AMD 투자 비중이 24.43%로 엔비디아(20.77%)보다 높다.

AMD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사상 최고치인 주당 180.33달러를 기록하는 등 올 들어 몇 차례 신고가를 경신했다. 26일 종가는 177.25달러를 기록해 올 초 대비 27.9% 올랐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은행(IB) UBS가 "AI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데, 경쟁 업체인 엔비디아보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현재 주가보다 20% 높은 220달러를 목표가로 제시해 향후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실제 올 들어 AMD 주가 상승률(27.9%)은 같은 기간 엔비디아(26.7%)를 상회했다.

엔비디아 비중이 33.36%로 가장 높은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는 같은 기간 7.33%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