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닌 '우리'를 위해 뛰어야 '전북'을 만들 수 있다" 전북 레전드 코치 3인방 [오!쎈두바이]
[OSEN=두바이(UAE), 우충원 기자] "'나' 아닌 '우리'를 위해 뛰어야 '전북'을 만들 수 있습니다".
2024 시즌을 앞둔 전북 현대는 UAE 두바이에서 동계 전지 훈련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도울 코칭 스태프에는 전북의 레전드들이 자리하고 있다. 골키퍼 담당 최은성 코치를 시작으로 조성환, 박원재 코치가 그 주인공.
3명의 코치는 ‘레알 전북’ 시대를 함께했다. 대전의 레전드이자 전북에서 2014년 K리그 정상에 오른 최은성 코치는 이미 최강희 감독 시절 골키퍼 코치로 활약했다. 중국 그리고 K리그 강원FC 등을 거쳐 지난 시즌 중반 다시 전북으로 돌아왔다.
현역 시절 강력한 수비를 자랑했던 조성환 코치도 A팀 코치가 됐다. 선수 시절 최고의 파이터로 알려진 조 코치는 B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A팀으로 올라왔다. 또 박원재 코치도 최은성, 조성환 코치와 함께 전북 왕조의 일원이었다.
최은성 코치는 “지난 시즌 중반에 전북으로 돌아왔다. 많은 것이 변했다. 우리 조성환, 박원재 코치와는 선수 생활을 함께 했고 이제는 코치가 됐다”면서 “정말 낯설었다. 전북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 올 시즌 정말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더 높은 곳으로 가려면 달라지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박원재 코치는 “선수 시절에는 저만 잘하면 됐지만 이제는 다르다. 감독님을 잘 보필해야 하고 선수들도 잘 도와줘야 한다. 코치가 된 후 기쁜일도 많았지만 안타깝고 슬픈일도 많았다. 다시 두 형님들이 돌아 오셨기 때문에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선수 시절에는 최 코치님이 골 문을 지키면서 수비진에 고함을 치셨고 그 고함을 받은 조성환 코치님이 저에게 소리를 지르셨다. 선수 시절 기억이 정말 많이 나고 있다”면서 “코치가 된 후 특히 지난 시즌 3연패에 빠지기도 하고 정말 안타깝고 답답한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두 분의 형님들이 선수들을 지도하시기 위해 오셨다. 그렇게 다시 돌아 오셔서 정말 기쁘다”라고 전했다.
평소에는 얌전하지만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변신했던 조성환 코치는 “박 코치의 이야기처럼 선수시절이 기억난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강력하게 해왔던 모습을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또 말로만 설명한다고 해서 선수들이 모두 받아 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저희가 전북에서 만들었던 것을 다시 심어주고 싶다. 선수들과 더 가깝게 지내면서 최고의 자리에 있던 전북의 분위기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은성 코치는 "전북을 떠나 중국에 있을 때도 항상 경기는 챙겨봤다. 정말 안타까웠던 것은 전북이 예전과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감독 그리고 코치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전북의 선수라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얼마전에 대표팀 차두리 코치가 좋은 말을 했다. 좋은 선수가 모여 있다고 해서 좋은 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갖고 팀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 우리팀에 있는 좋은 선수들은 모두 훌륭하다. 개인 기량 이상의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함께 노력해야 한다. 축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코치는 "선수 시절 저는 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코치가 된 후 성격도 많이 변했다. 분위기를 바꿔야 전북에서 코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의 변화가 많아 지면서 우리의 정신이 변한 부분도 있다. 기량과 전술을 가장 중요하게 지도하는 것이 맞다. 감독님의 뜻을 따르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 다만 전북에서 뛰는 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성환 코치는 "2016년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때와 지금 선수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팀의 선수들의 기량과 능력은 최고다. 하지만 정신력이 강해져야 한다. 기술과 능력이 있다면 상대에게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강인한 정신력도 갖춰야 한다. 거친 플레이를 펼치라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으로 강인한 전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3인의 레전드 코치들은 한 목소리로 "감독님이 있으시기 때문에 저희가 앞으로 나서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올 시즌에는 '나'를 버리고 '우리'라는 생각으로 뛰었으면 좋겠다. 분명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들이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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