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서울 중·성동갑 출마"…임종석과 매치업 성사될까(종합)

"중심축에 586 구태 안 어울려"…권오현 "의원직 던진 일 반복 안할까 걱정" 견제구

윤희숙 전 의원, 서울 중구 성동갑 출마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8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28일 4·10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윤 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스스로 내려놓은 의원직에 다시 도전하는 것에 망설임도 있었지만, 수도권 선거에 힘을 보태달라는 당의 간곡한 부름에 기꺼이 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역구는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일찌감치 서울 서초을 도전을 선언한 뒤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준비 중이다.

윤 전 의원은 "이번 선거의 정신은 '껍데기는 가라'이다. 우리 정치의 모든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남아야 한다"며 "국민들이 다시 정치의 순기능만 믿고 화합할 수 있을지가 이번 총선에서 알맹이들로 정치 물갈이를 해낼 것인지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화 운동 경력이라는 완장을 차고 특권의식과 반(反)시장, 반기업 교리로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난도질하는 게 껍데기, 국가가 돈만 풀면 잘 살 수 있다며 미래세대의 자산까지 끌어와 털어먹는 기만이 껍데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구·성동갑에 대해 "미래 서울의 중심축으로 부상해 강북 시대를 열어야 할 곳"이라며 "586 구태 정치인이나 당 대표 방탄 2차전을 보좌할 돌격병 후보들은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규정했다.

이는 민주당 주류인 '86'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인 임 전 실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86은 1980년대 학번이면서 1960년대생으로 재학 시절 학생운동권을 거쳐 정치권에 대거 진출한 집단을 일컫는 용어다.

윤 전 의원은 기자들이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공천이 끝나면 전국 250명 선수가 사력을 다해 민심을 얻기 위해 뛸 것"이라며 "선수들을 위해 대통령실과 우리 당이 민심에 가장 잘 반응하고 겸허한 해법을 내주길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인 윤 전 의원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영입돼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됐다.

당내 경제통으로 활약하다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국회 본회의 임대차 3법 반대 연설로 이름을 알렸지만,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일자 2021년 8월 의원직을 사퇴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이 지역구는 지난달 진수희 전 당협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곳으로, 당 공천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라 전략 공천이 가능하다.

이 지역구에 앞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오현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은 "공정한 경선을 진행해달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권 전 행정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출마를 준비하면서 기존에 있던 진수희 전 위원장 등에 양해를 구했는데, 내가 새내기 청년 정치인이라 그런지 윤 전 의원은 전혀 그런 말씀조차 없이 출마 선언부터 하니 정말 당황스럽긴 하다"고 했다.

이어 "임종석 예비후보는 친명(친이재명), 친문(친문재인) 대결로 이 지역 출마조차 불투명하다. 임 후보가 못 나오면 윤 전 의원의 출마 명분이 있느냐"며 "지역적 연고도 없는데 이곳을 선택한 것이라면 성동구민의 자존심을 너무 쉽게 보는 것 아니냐. 의원직을 던지고 나간 일을 반복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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