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미루고, 사구도 불사…2017년의 ‘간절함’ 잊지 않은 최재훈
“아빠 저리 가.”
한화의 ‘안방마님’ 최재훈(35)은 올해 4살 된 딸에게 한동안 환영받지 못한 아빠였다. 운동선수라는 직업적 특성상 딸과 친해질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한편으론 늘 야구를 우선한 그가 자초한 일이기도 하다. 단적인 예로 2017년 결혼한 최재훈은 현재까지 ‘가족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둘째 딸뿐 아니라, 7살 된 첫째 아들도 아빠와 여행이라는 것을 해보지 못했다.
처음에는 여유가 없었다. 2008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최재훈은 2017시즌 도중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양의지라는 그림자에 가려 오랜 시간 백업 포수로만 뛰었던 최재훈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린 순간이었다. 그는 남은 선수 생활의 향방을 결정지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최근 대전에서 만난 최재훈은 “야구를 꾸준히 잘하지 못했고, 연봉도 낮았다. ‘여행을 가면 뭐하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야구로 돈을 많이 번 뒤에 여행을 가자는 의견에 아내도 동의를 해줬다”고 말했다.
최재훈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재능까지 뽐내며 한화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2020년에는 126경기 타율 0.301, 108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766을 기록하며 데뷔 첫 ‘3할 타자’가 됐고, 2021년에는 특유의 ‘눈 야구’로 볼넷 72개를 골라 0.405의 높은 출루율을 달성했다. 2021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재훈은 한화와 5년 최대 54억원에 도장을 찍으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 FA 3년 차가 된 최재훈은 이번 비시즌에도 특별한 휴가를 보내지 않았다. 규칙적으로 근력 운동과 기술 훈련을 하면서 스프링캠프에 앞서 몸을 만드는 것에 열중하고 있다. 최재훈은 “이젠 은퇴까지 길어야 몇 년이다. 다 끝내 놓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며 “딸도 비시즌 때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애초 바람대로 그는 한화의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았고, 돈도 많이 벌었다. 다만, 간절함의 크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뿐 아니라 김태연 등 후배들의 훈련도 살뜰히 챙기며 베테랑으로서 역할도 다하고 있다. 다음 시즌 그의 개인 목표는 장점인 ‘출루율’을 높여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몸에 맞는 공’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최재훈은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23개의 사구를 얻었다. 그는 “공에 맞으면 아프긴 하다”면서도 “최대한 많이 출루해서 득점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가을야구’를 향한 갈증도 크다. 최재훈은 “팀에 좋은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선배들이 끌어주고, 후배들이 올라와 주면 정말 좋은 팀이 될 거로 생각한다”며 “다른 구단이 얕볼 수 없는 팀이 돼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것이 제일 큰 목표”라고 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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