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덩치 13% 이상 키워준다는데요”…믿을 수 있는 ‘인공지능 산업동향’ 내놓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주요 연구기관들이 인공지능(AI) 산업 동향 파악에 한창이다. AI 관련 정책 결정 과정에 필요한 산업 동향·업계 의견 등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AI 시장이 업무 효율성 개선 등의 솔루션에 편중돼 있는 만큼 실태 조사를 기반으로 적절한 지원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최근 국내·외 AI 산업 동향 조사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SPRi는 조사 기관을 통해 해외 주요국, 기관, 학술단체, 주요 기업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현황을 진단한다는 구상이다. AI 업계 전망뿐만 아니라 관련 정책 의사결정에 필요한 동향을 분석해 놓으려는 취지다.

AI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관련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지원정책이 국내·외에서 논의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시장 동향과 전망이 활용되지만 기관마다 기준이 달라 서로 다른 자료를 내놓는 실정이다.

시장 분류체계도 제각각이어서 AI 지원정책의 대상과 우선순위을 설정하는 데도 혼선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AI 시장에 관한 정확한 현실 진단과 객관적 전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PRi 연구진(이동현·장진철 선임연구원)은 앞서 보고서를 통해 비정보기술 업종인 금융권, 공공기관, 의료계를 중심으로 AI 플랫폼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조업은 AI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토대로 연평균 13.5% 성장이 예상된다.

SPRi는 이번 조사를 통해 AI 산업을 더 세밀하게 살필 계획이다. 국내·외 AI 주요 기업·스타트업 동향과 해외 주요국·국제기구에서 다뤄지는 AI 관련 정책 동향을 파악한다. 학술단체, 비영리 연구기관, AI 관련 행사 정보·동향도 수집한다.

업계와 전문가 의견도 수렴한다. 정책 의제 발굴을 위해 AI 이용자, 기업, 공공부문, 산학연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SPRi는 조사 과정에서 글로벌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외 동향을 수집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산업 동향을 분석하는 간담회도 추진한다. 국내·외 정책, 법제도, 기업·산업 동향, 연구·기술 개발 등의 정보를 담은 월간 보고서도 내놓는다.

최종 보고서는 오는 12월 초 완성을 목표로 한다.

이번 조사를 통해 SPRi 연구진이 제시했던 지원 방안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SPRi 연구진은 국내 AI 시장에서 성장률이 높은 제조·금융·통신 등 주요 산업의 경우 주로 로봇업무자동화(RPA), 챗봇, 콜봇, 컨텍센터 등의 업무 효율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가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업무 고도화·차별화 차원의 솔루션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국내 기업이 아직 대규모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기술이나 솔루션을 확보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SPRi는 “최근 생성 AI가 급부상하면서 AI 산업 생태게에 변화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며 “초거대 AI 또는 생성형 AI 등 AI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진화에 따라 산업계의 변화, 관련 정책, 법제도 변화, 국가적 대응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에서도 AI 산업 육성·활용 확산, 글로벌 수준의 AI 신뢰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하지만 이러한 정책도 환경 변화와 함께 지속적인 고도화가 필요하다”며 “산업계를 전망하고 이에 필요한 적절한 정책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동향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국내 AI 반도체 산업 현황 파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현황뿐 아니라 전문가 의견, 정책방향 등을 분석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