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윤희숙, 서울 중·성동갑 출마…임종석과 맞대결?

박소연 기자 2024. 1. 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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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정치교체, 국가 생존의 문제…수도권 선거 힘 보태달라는 당 부름에 응답"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서울 중·성동갑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28/사진=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이 22대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한다고 28일 선언했다. 여당에서 취약한 수도권 선거에 힘을 보태 국가의 생존 문제가 된 '정치교체'를 이뤄내겠단 것이다.

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바로 이 자리에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지 2년반이 흘렀다. 스스로 내려놓은 의원직에 다시 도전하는 것에 망설임도 있었지만 수도권 선거에 힘을 보태달라는 당의 간곡한 부름에 기꺼이 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 전문가로 21대 총선에서 서초갑에 출마해 당선됐으나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불거지자 2021년 9월 의원직을 스스로 내려놨다.

서울 중·성동갑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1대 재선을 지낸 지역으로, 여당엔 험지로 분류된다. 국민의힘에서 당협위원장을 맡아온 진수희 전 의원은 지난달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이 서울 서초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에선 임종석 전 실장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임 전 실장과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경제 전문가 대 586 운동권' 프레임으로 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윤 전 의원은 "대한민국은 지금 지축을 흔드는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OECD는 불과 10년 후부터 한국은 잠재성장률 0%대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 예측한다. G7(주요 7개국) 선진국 중 우리처럼 지속적으로 잠재성장률이 떨어진 나라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 책임은 물려받은 나라보다 더 좋은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노력을 다하지 못한 우리 세대에 있다. 미안하고 부끄럽다"며 "그 중심에 정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적 난제를 해결할 역량과 도덕성을 갖춘 새 세대로 정치를 교체하는 것은 이제 국가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윤 전 의원은 이번 선거의 정신을 '껍데기는 가라'라고 규정하고, "구체적인 문제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변화시켜 국민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는 정치가 알맹이다. 토착왜구나 죽창가 같이 시대에 뒤떨어진 선동으로 적대감만 자극하는 정치, 적폐청산같이 모호한 구호로 나라를 두동강내는 정치가 껍데기"라고 했다.

또 "꽉 막힌 나라의 앞길을 구조개혁으로 뚫어내는 것이 알맹이고, 민주화 운동 경력이란 완장을 차고 특권의식과 반시장 반기업 교리로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난도질하는 것이 껍데기"라고 했다. 아울러 "고통스럽더라도 지금 혁신하지 않으면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는 쓴소리를 국민들에게 할 수 있는 정치가 알맹이다. 국가가 돈만 풀면 잘살 수 있다며 미래세대의 자산까지 끌어와 털어먹는 기만이 껍데기"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민주당의 주류인 586 세대를 '껍데기'에 비유하며, 구조개혁을 통한 정치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윤 전 의원은 "저는 두 번째 정치역정을 중구성동갑에서 시작하겠다"며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생기는 마찰열을 상생의 에너지로 제대로 전환해내기 위해서는 저와 같이 경제 전문성을 가진 미래지향적 정치인이 꼭 필요하다. 미래서울의 중심축으로 부상해 강북시대를 열어야 할 곳에 586 구태정치인이나 당대표 방탄 2차전을 보좌할 돌격병 후보들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윤 전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지난 지도부와 지금 지도부에서 쭉 소통이 있었는데 인재영입위를 통해 수도권 선거에서 역할을 해달란 얘길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에서 '중·성동갑' 출마를 요구한 것은 아니라며 "서울 수도권 선거에서 제가 가장 기여할 수 있고 제 역할이 빛날 수 있는 지역을 고민했고, 그것이 당의 큰 전략에 상충되는 게 아닐지 확인한 뒤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임종석 전 실장과의 대결을 염두에 뒀느냐는 질문에 "임 전 실장이 나오면 고마운 일"이라며 "586 대표 정치인이 나오든 개딸 전체주의, 당대표 방탄을 보좌할 정치인이 나오든 잘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 중·성동갑 선택에 대해선 "우리당이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지역, 굉장히 전략적인 지역이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에너지가 들어있는 지역이라 도전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해선 "공천이 끝나면 서울만 해도 48명, 전국에서 250명의 선수가 사력을 다해 민심을 얻기 위해 생각의 전쟁에 뛰어들 텐데 이 선수들을 위해 대통령실과 우리 당이 민심에 가장 잘 반응하고 겸허한 해법을 내주기를 선수로서 간절하게 원한다"고 했다. 이 해법이 '사과 표명'을 말하는 것인지엔 "무엇이 될지는 대통령실에서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천을 잘해야 선거에서 이긴다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태어나서 한 번도 못 만나봤다. 통화도 못했다"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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