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정제 자세로 지역 백년대계 이끌 것

차진영 기자 2024. 1. 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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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주 당진시의회 의장
소통·협치 의정 목표… 정책지원관 제도 강화
농업기반시설 확충·도시 인프라 구축 등 약속
김덕주 당진시의회 의장은 "인성교육과 도덕성 등에 관한 교육을 실시해 조직의 갈등을 해결하고 칭송받는 당진시의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사진=당진시의회 제공

당진시의회의 지난 2023년은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해였다.

시의원 간 욕설 및 성희롱 발언을 비롯해 근거 없는 폭로로 인해 서로 간 불신의 벽도 생겨났다.

그런 와중에도 김덕주 시의회 의장은 시의원들의 미숙한 처사에 대해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려 본회의장에서 두 번의 공식사과를 하며 모래알 같은 시의회를 끈끈하게 이어오고 있다.

당진시청에서 30여 년을 넘게 공직생활을 거치며 국장까지 한 내공을 다 보여줬다고 할 순 없지만 친수공간 상임위 부결에 대해 직권상정을 거쳐 통과시킴으로서 신규매립지에 대한 행정의 고민을 해결해 줬다.

행정사무감사, 예산안 심의, 조례 등 의원들의 개인역량강화를 위한 교육도 물론 중요하지만 올해는 인성교육과 도덕성 등에 관한 교육을 실시해 조직의 갈등을 해결하고 칭송받는 당진시의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김덕주 의장의 포부를 들어본다.

-지난 2023년 당진시의회의 성과를 꼽는다면?

지난 한 해, 당진시의회는 시민 여러분이 맡겨주신 막중한 권한과 엄중한 책임에 보답하고자 민생현장을 살피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과 각종 현안문제와 숙원사업, 다양한 민원 해결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아울러 당진시와 함께 해양경찰인재개발원 설립 대상지 최종 선정, 시도 1호선 지방도 승격, 교육국제화 특구지정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실현시키기 위해 집행부와 함께 노력을 기울여 성과를 거두었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정활동을 주도해 왔다.

또한 94일 8회의 회기 중 의원발의 조례 54건을 포함한 190건의 안건의결과 36건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집행부에 정책을 건의하고 168건의 행정사무감사를 통한 시정요구와 51건의 시정질문을 통해 집행부의 행정집행을 감시하고 대안제시를 촉구하는 등 의회 본연의 역할인 입법활동과 감사기관으로의 역할도 충실이 이행하면서 일하는 의회를 위해 최선을 다한 한해였다.

물론 의회 내 일부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어 시민들의 우려와 걱정도 있었다. 당진시의회가 잘 되길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으로 생각한다.새해에는 이러한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여 더욱더 성숙한 의회로 거듭나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 시의회 의원들간 많은 불협화음이 있었다. 의장님께서 시민들에게 사과도 했는데 원인과 재발대책은 무엇인가?

제4대 당진시의회가 개원한 지 어느덧 1년 반이 되었다. 그동안 의정활동을 펼쳐오면서 의원들간의 의견 차이와 개인차에 대한 불협화음이 다소 있었지만 이제는 의원들간 상호 협치의 장을 마련해 가고 있다.

시민들은 지방의회 의원에게 학식과 덕망 그리고 포용력과 리더십이 풍부하게 겸비되길 바라는 것 같다. 이미 선거를 통해 지역을 대표하여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기에 이러한 기본적인 소양과 인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의원 개개인의 성장 과정과 사회생활 등이 다르고 특히 지역구 현안과 민원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마음이 앞서다 보니 의견충돌이 일부 있어 이를 해소하고 시민의 눈높이 부응하는 의원 개개인의 역량과 전문성은 물론 인격과 도덕, 인품 등을 위한 교육을 강화해 그 강화된 역량을 기반으로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구현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한다.

-당진시가 투자유치를 비롯한 산단개발 등 많은 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따른 민원도 존재한다. 시의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계획하고 있는가?

당진시가 긴 침체기를 지나 예전의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현재 당진은 이렇게 찾아오는 기업들을 맞이하기 위해 대단위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한창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고 있다.

기업들이 잘 정착하여 지역의 앵커기업으로 성장하고 지역경제도 순풍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 대규모 사업들이 계획대로 마무리돼야 할 것이다. 의회에서도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살피겠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개발사업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소외되고 시민의 권익이 침해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집행부와의 협력 속에서 서로의 의견을 결집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협력하여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신년사에서 이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역발전의 비전을 제시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의장님이 바라보는 지역발전의 비전은 무엇인가?

지금 당진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 중에 하나다. 지금이야 말로 마부정제(馬不停蹄)의 자세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처럼 당진시의 미래를 책임질 100년 대계의 추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올해에도 당진시의회는 제2서해대교특별위원회와 탄소중립·녹생성장 특별위원회 활동을 중심으로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정진해나갈 것이다.

또한 의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의원 연구단체를 구성해 현장점검, 토론회, 전문가 자문 등 적극적인 연구활동으로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발굴하여 이를 집행부와 공유해 나가겠다.

조례의 입법활동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 일들은 의회가 직접 조례를 제정하여 정책을 추진하고, 조례로 할 수 없는 일들은 의회가 정책 대안을 제시하여 집행부와 함께 비전을 만들어 나가는데 의정활동을 집중하겠다.

-기초의회 의원들의 자질론이 항상 도마 위에 오른다. 개인역량 향상을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

지방의회 의원들은 개개인별로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토대로 주민의 선택을 받아 의회에 입성하게 된다. 그러나 막상 의정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현실정치와 관련해 낯선 환경에 놓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부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극복하느냐에 따라 시민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의회에서도 여러 교육을 통해 의원들의 전문성 함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새롭게 도입된 정책지원관 제도가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많은 도움을 되고 있어 양질의 정책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앞으로 자구적인 노력과 더불어 정책지원관제도를 더욱 활성화하여 의정활동의 질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국가재정 축소에 따른 지방재정 감축으로 시 살림이 팍팍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의회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 예산 문제에 대해 어떠한 기조를 가지고 있는가?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지출이 증가한 반면 세입여건은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올해 지방교부세가 줄면서 기초자치단체들이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들이 어려운 경제 상황을 버티며, 나아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들이 필요하다.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지방재정의 역할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해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불요불급한 비효율적인 예산안은 걷어내고 꼭 필요한 예산은 적재적소에 소중하게 쓰일 수 있도록 꼼꼼하게 예산안을 심사했다.

이제 집행부가 예산을 적기에 합리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견제와 감시하는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해 예산집행의 효과를 높이겠다.

또한 지난해 공모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당진시 공모사업 관리 조례를 바탕으로 시의 재정에 도움이 되는 공모사업 유치에 부족한 부분이 없이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

-4월 10일 총선이다. 당적이 있는 시의원들이 거리에 나가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구조인데 시민들 입장에서 결코 좋은 평가가 나오지 않는다. 의정활동이 뒷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현재 우리나라는 정당정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구조에서 지방의원의 공천권을 사실상 지역구 국회의원이 쥐고 있는데 따른 현상으로 해석된다. 기초의원의 정당정치에 대한 찬반의견은 공존한다. 하지만 기초의원들은 본분은 민생을 기반으로한 생활정치이며 시민복지 증진에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시민들의 염려는 당연하다 할 수 있다.

현직 기초의원이 특정 후보 지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실정법 위반이 아니지만, 시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균형 있는 개인의 정치활동이 필요해 보인다.

시의원으로서 본분은 시의회에 있는 만큼 의장으로서 마땅히 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회기운영과 의회 전체의 의정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소속 의원들과 긴밀하게 협조하여 나갈 것이다.

-새해 시민들에게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린다.

2023년 계묘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적인 어려움과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전쟁으로 인한 국제정세의 불안함으로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한해였다. 연일 이러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당진시는 미래세대를 위한 굵직한 주요 현안들의 결정과 성장동력의 발굴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소기의 성과를 일궈낸 한해였다. 17만 당진시민의 격려와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금년도에는 4.10 총선과 당진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 등 굵직굵직한 정치 현안과 심각한 사회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저출산 현상과, 노령인구의 증가, 농업기반시설 확충, 도시 인프라 구축 등 해결해야 될 중장기적인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이렇듯 크고 작은 현안해결과 거침없이 도약하는 당진의 발전에 당진시의회가 순풍이 되어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오직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처음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살기 좋은 도시 당진시 건설을 위해 한 발 한 발 나아가겠다.

갑진년 새해에도 당진시의회가 '시민과 함께하는 일하는 의회'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17만 당진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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