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 국민의힘에 잔류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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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불출마 선언과 동시에 당 잔류 의사를 밝혔다.
다만 유 전 의원의 '제3지대 신당 러브콜 거절'이 신당에 큰 타격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유 전 의원이 거물급이긴 하지만, 현재는 상징성이 크거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며 "국민의힘 잔류가 이준석의 개혁신당 등 제3지대 세력에 치명타를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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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불출마 선언과 동시에 당 잔류 의사를 밝혔다. 신당 창당과 제3지대 합류를 두고 심사숙고하다가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올 총선 국면에서 제3지대 신당이 가져올 파급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을 지키고, 공천 신청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인내해왔고 앞으로도 인내할 것"이라며 "우리 정치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복무하도록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을 탈당해서 신당 창당을 고려했던 입장을 당 잔류로 변경한 셈이다. 당초 유 의원은 독자적인 신당 창당을 두고 지난해 말까지 고민해왔고, 최근엔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로부터 공개 구애를 받아왔다.
유 전 의원이 '합리적인 보수'로 중도층에 소구력을 가진 인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유승민계'로 불리기도 했던 이 대표의 경우, 유 전 의원을 따라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하는 등 주요 변곡점마다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해오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이 입장을 선회한 이유를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제3지대 신당이 가질 한계를 염두에 두고 입장을 바꿨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창당 작업이 이뤄지는 각 신당에서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애초 유 전 의원은 신당이 '반윤석열 반이재명'을 넘어 '정치개혁'을 의제화시키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줄곧 내놓았다.
앞선 창당 실패 경험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있다. 유 전 의원은 2017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고, 2020년 1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했다.
두 신당은 개혁보수를 기치로 내걸었지만 보수진영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모두 다른 정당에 흡수 통합되는 형태로 끝났다.
다만 유 전 의원의 '제3지대 신당 러브콜 거절'이 신당에 큰 타격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 전 의원이 할 수 있는 정치적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유 전 의원이 거물급이긴 하지만, 현재는 상징성이 크거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며 "국민의힘 잔류가 이준석의 개혁신당 등 제3지대 세력에 치명타를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내다봤다.
유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도 이런 현실론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 친윤(친윤석열)계와 대립각을 세워온 유 전 의원이 4·10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당 대변인을 지낸 한 인사는 "유 전 의원의 경우 당의 노선과 배치되는 행보를 많이 해왔다"며 "당 내부에서 선을 넘었다는 평가도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경기지사 경선과 전당대회에서도 '배신자' 프레임을 앞세운 친윤계의 집중적인 견제에 직면한 바 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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