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무존 듀오' 장착완료! 3연승 현대모비스, 삼성 38점 차 완파. 후반기 최대 다크호스 모비스, 두 메인 볼 핸들러, 팀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류동혁 2024. 1. 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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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옥존의 환호 장면. 사진제공=KBL
프림. 사진제공=KBL

[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가 서울 삼성을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현대모비스는 2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삼성을 116대78로 눌렀다.

3연승을 달린 현대모비스는 19승17패를 기록, 단독 6위를 유지했다. 5위 부산 KCC와는 0.5게임 차, 2위권과도 4.5게임 차에 불과하다.

삼성은 5승30패로 최하위.

현대모비스 이우석. 사진제공=KB L
현대모비스 김국찬. 사진제공=KBL

▶전반전

경기 전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삼성이 스타팅 멤버로 차민석과 최승욱이 나온다. 수비로 초반 흐름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다. 이미 대비는 됐다. 박무빈, 옥존이 들어오면서 2대2 공격 비중을 늘리는 게 중요하지만, 이날은 골밑의 미스매치 공략에 초반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했다.

삼성 김효범 감독은 경기 전 어려움을 토로했다. "3점슛 성공률이 30% 초반대다. 코피 코번은 매우 좋은 선수이고 골밑 더블팀을 당하면 잘 빼주는 능력도 있다. 하지만, 상대가 적절한 간격을 가지고 수비를 하기 때문에 외곽 오픈 찬스가 만들어지는 빈도가 적게 나고, 우리 슈터들의 3점슛 성공률이 좋지 않다"고 했다.

현대모비스가 초반 주도했다. 트랜지션을 강하게 가져가면서, 얼리 오펜스를 만들었고, 골밑 미스매치를 적절하게 이용했다. 스크린을 타고 던지는 박무빈 특유의 3점슛도 터졌다.

22-11, 리드.

삼성은 코번의 포스트업 중심의 공격. 단순한 공격 루트였지만, 결정력이 좋았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프림과 최진수의 미드 점퍼가 잇따라 림을 빗나갔다. 삼성의 추격, 1쿼터 1분28초를 남기고 19-26, 7점 차로 추격.

현대모비스의 작전타임.

최진수가 스틸에 성공한 뒤 그대로 덩크슛. 뒤이어 삼성의 실책이 나왔지만, 프림의 속공 레이업은 림을 벗어났다. 오히려 삼성의 역공, 프림의 골텐딩으로 2점 헌납. 결국 28-21, 7점 차 현대모비스의 리드로 1쿼터 종료.

2쿼터 알루마의 스틸. 3점포 작렬. 김준일의 속공 득점. 33-21, 현대모비스의 상승세.

이때 삼성 이원석이 의미있는 3점포를 터뜨렸다. 이원석의 잠재력은 여전히 뛰어나다. 단, 삼성의 시스템 속에서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김효범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이원석을 기존의 골밑이 아닌 외곽으로 위치를 이동. 이원석의 장점은 높이와 스피드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외곽에서 1대1 페이스 업의 경우 속도가 상당한 수준이다. 외곽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면서 그의 위력이 조금씩 나오는 상황.

박무빈의 돌파, 그리고 자유투 2득점. 옥존이 투입됐다. 미드 점퍼 성공. 그러자, 삼성 코번이 강력한 덩크로 골밑 존재감을 확인. 장재석의 일리걸 스크린, 공격자 파울이 나왔다.

하지만, 삼성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현대모비스가 알루마의 3점포. 코번에게 미스매치가 났고, 코번은 골밑 돌파를 성공시켰지만, 효율적이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옥존이 스크린을 타고 들어간 뒤 플로터 득점.

경기 전 김효범 감독이 말했던 약점이 드러났다. 현대모비스는 코번의 수비에서 확실히 정확한 타이밍에 더블팀이 들어갔다. 코번이 볼을 잡은 뒤 림을 공략하는 시점에 들어갔다. 코번은 패싱 능력이 좋은 선수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좋은 로테이션 수비를 보였고, 코번이 만들어준 스페이싱을 삼성은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삼성의 외곽 수비의 허술함을 현대모비스가 제대로 공략. 이우석의 3점포가 림에 통과.

삼성 앞선의 치명적 실수. 이동엽의 U파울이 나왔다. 심성은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 코번이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 성공.

하지만, 여전히 현대모비스의 로테이션 수비는 견고. 알루마의 골밑 돌파, 그리고 김국찬의 3점포가 터졌다. 교체된 프림이 이우석의 베이스 라인 커팅에 절묘한 패스를 넣어줬다. 프림의 버저비터로 전반 종료. 60-41, 19점 차 현대모비스의 압도적 리드.

현대모비스 박무빈. 사진제공=KBL
현대모비스 최진수. 사진제공=KBL

▶후반전

이동엽이 스틸에 이은 절묘한 어시스트로 삼성에 화력을 불어넣었다. 레인의 골밑 돌파가 성공했다.

변수가 나왔다. 박무빈의 돌파. 좋지 않은 왼손을 다쳤다. 옥존으로 교체.

지난 경기부터 살아난 이우석이 골밑 돌파로 삼성 추격흐름을 차단했다. 신동혁이 미드 점퍼가 김국찬의 좋은 컨테스트에 막혔다. 옥존이 스크린을 이용한 절묘한 돌파를 성공시켰다.

김국찬과 프림의 픽&팝. 프림 특유의 높은 포물선의 3점포가 림에 빨려들어갔다. 반면, 삼성은 코번과 이원석의 하이-로 게임이 현대모비스 포스트에 막혔고, 김시래의 점퍼마저 이우석의 높이에 막혔다.

곧바로 현대모비스의 얼리 오펜스. 프림의 패스를 받은 옥존이 기어이 골밑 돌파에 성공했다. 73-47, 오히려 점수 차는 더욱 벌어졌다.

승패는 일찌감치 결정됐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약체 삼성이었지만, 현대모비스의 경기력은 상당히 강렬했다.

올 시즌 계속 나오던 10점 차 이상 리드에서 어설픈 공수 움직임으로 추격을 쉽게 허용하던 모습이 사라졌다. 백코트의 강화 때문이다.

박무빈과 옥존이 로테이션을 돌면서 상당히 강력한 볼 핸들링을 보이고 있다. 박무빈이 3쿼터 초반 불의의 왼손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옥존이 오히려 공격에 가속도를 붙였다.

백코트의 메인 볼 핸들러가 안정적으로 변하면서, 현대모비스 특유의 강력한 높이와 조직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프림은 더욱 강력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고, 김준일 장재석 함지훈 이우석 김국찬 최진수 등 높이와 스피드를 지닌 선수들이 빅 라인업을 형성하면서 상대를 압박한다. 2대2, 그리고 미스매치 공략으로 상대를 강력하게 압박한다. 확실히 현대모비스는 두 핸들러가 가세하면서 경기력 자체가 업그레이드됐다.

왼손 부상으로 교체된 박무빈은 경기 막판 다시 투입됐다. 다행히 단순 타박.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왼손바닥이 원래 좋지 않았는데, 그 부분이 다시 다쳤다. 단, 큰 부상은 아니다"라고 했다.

삼성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번과 이원석의 강력한 포스트를 지니고 있지만, 트랜지션과 외곽 공격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정현과 김시래는 한계를 보이고 있고, 최승욱 신동혁 이동엽 등은 고군분투하지만, 팀 시스템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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