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다들 벗었죠?'…영하 12도 알몸 달리기에 600명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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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가득 쌓인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서 28일 이색 마라톤대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출발하기 전 참가자 중 일부는 비닐로 몸을 감싸고 추위를 견뎠다.
오전 11시에는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렸고, 큰 함성과 함께 참가자들이 대관령 일원을 향해 일제히 뛰어나갔다.
이날 참가자들은 간간이 칼바람이 부는 대관령의 명물인 눈 쌓인 황태덕장 주변 도로를 계속해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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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가득 쌓인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서 28일 이색 마라톤대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내려간 대관령에서는 웃옷을 벗고 알몸으로 추위에 맞서며 달리는 '2024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회에는 남녀 600여명이 참여했다. 5㎞와 10㎞ 코스의 이번 대회에서 남자는 상의를 탈의해야 하고, 여자는 민소매나 반소매 티를 반드시 입어야 했다.
며칠 전 내린 폭설이 계속된 추위에 그대로 남아 있어 코스 주변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있는 모습이 연출됐다.
출발하기 전 참가자 중 일부는 비닐로 몸을 감싸고 추위를 견뎠다. 하지만 대부분의 마라토너는 주변을 달리며 추위에 맞서고자 몸을 충분히 예열하느라 바빴다.
오전 11시에는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렸고, 큰 함성과 함께 참가자들이 대관령 일원을 향해 일제히 뛰어나갔다.
상의를 탈의한 마라토너들의 몸에는 아내와 아이들의 이름을 쓰고 하트(♥)나 '사랑해'라는 글씨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경우도 있었다. '파이팅', '철인' '만사형통' 등 스스로 다짐이나 바람을 기원하는 문구를 적는가 하면, 자신이 속한 직장이나 마라톤 클럽, 고향의 이름을 새긴 참가자들도 있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간간이 칼바람이 부는 대관령의 명물인 눈 쌓인 황태덕장 주변 도로를 계속해서 달렸다.
대회의 최고령 참가자는 87세로 알려졌다. 아울러 부부 등이 참여하는 10㎞ 커플런(커플 달리기)에는 32쌍이 레이스를 펼쳤다.
70대 후반의 노부부는 연합뉴스에 "좀 춥긴 하지만 신나는 음악을 틀어 놓고 부부가 함께 재미있고 즐겁게 달리겠다"며 "벌써 이번 대회에만 6∼7번이나 단골로 참여했으니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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