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목소리 많지만…캐나다 일부 학교, 알레르기 음식 도시락 허용[통신One]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2024년부터 캐나다 유콘 주의 한 초등학교인 에콜 에밀리에 트램블레이(École Émilie Tremblay)에서는 직원 및 가족 모두와 협의한 후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은 땅콩과 견과류를 도시락과 간식으로 싸오는 것을 허용하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이 학교에서는 1월 8일부터 견과류는 유치원생부터 2학년 학생 중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계속 금지되지만 3학년 이상의 학생들에게는 제한이 없게 된다.
학교의 교장은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들은 이미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나머지 인구를 교육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금지보다는 교육입니다. 생선, 해산물, 파인애플, 키위 등은 견과류와 땅콩만큼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로 교육은 우리가 변화를 더 쉽게 만들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정책이 학교에서 시행되기 위해서 학교 교직원들이 음식 알레르기에 관한 온라인 교육 과정을 수강하고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때 해야 할 일과 에피네프린(알레르기 반응을 빠르게 개선시켜 주는 주사) 자동 주사기 사용 방법에 대한 절차를 검토한다. 또한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는 그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하는 방법을 먼저 배우게 되고 나머지 학생들에게 손 씻기, 음식 나눠먹기 금지, 점식 식사 후 책상과 테이블 청소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캐나다에서는 수년 동안 생명을 위협하는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땅콩과 견과류는 학교 간식 및 점심 식사에 금지되거나 권장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이는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자녀를 둔 많은 가족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행이었다.
하지만 2021년에 온타리오주 맥매스터대학이 주동한 새로운 연구에서 이미 학교와 보육 센터에서 땅콩 및 기타 품목에 대한 식품 금지는 알레르기 반응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없고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음식에 대한 금지 조치는 아이들이 낙인찍힌 느낌을 받고, 친구들과 함께 식사도 할 수 없으며, 괴롭힘을 당하는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다. 그러한 금지 조치는 시행이 어려운 경우가 많을뿐더러 실제로 문헌에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이런 식품 제한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최근 연구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다양한 안전 조치가 만들어질 경우 특정 식품 금지 조치가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맥매스터대의 수전 웨이저만 박사는 식품 제한은 수년 동안 제도화되어 왔으며 이는 바꾸기 쉬운 관행은 아니지만 앞으로 바뀌어야 할 문제라고 말한다.
이 제도는 학부모와 교사 모두의 불안은 아직 많이 크기 때문에 큰 장벽과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광범위하고 반복적인 교육 노력과 교직원, 행정관, 식품 알레르기 학생과 그 가족, 더 넓은 학교 공동체 등 모든 사람이 참여하여 안전한 정책을 수립하는 게 핵심일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알레르기 반응 음식 허용에 대해 아직까지는 우려의 목소리들도 많다. 일부 주와 준주에서는 교육 당국이 생명을 위협하는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유지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온타리오와 앨버타에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법률이 있다. 또한 토론토 교육청에는 아나필락시스(특정 물질에 대한 몸의 관민 반응) 위험이 있는 학생 관리에 대해 교직원에게 지시하는 운영 절차 문서가 마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의 가족은 매년 교직원과 만나 자녀의 세부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아나필락시스 발생 시 대처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아나필락시스 교육을 정기적으로 검토하는 교직원이 있어야 하고, 가족이 사무실이나 교실에 보관할 여분의 에네 프린 자동 주사기를 공급해야 한다.
학교에서 견과류 제한을 해제한다는 생각은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많은 어린이와 그 부모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높다는 것을 각 주에서는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이 제도를 시행하기 전에 아이들의 생명이 달린 중요한 사안인 만큼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고 학교와 학부모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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