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 인구 대이동’ 중국 춘제 특별수송기간 돌입

이종섭 기자 2024. 1. 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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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제(설) 특별 수송 기간인 ‘춘윈’이 시작된 지난 26일 네이멍구자치구 후허하오터역에서 승객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에서 인구 대이동이 이뤄지는 춘제(春節·설) 특별 수송 기간인 춘윈(春運)이 시작됐다. 춘제 연휴는 일주일 정도지만 중국에서는 춘제 연휴를 전후해 40일 가량 특별 수송 기간이 운영된다.

28일 중국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춘윈이 시작돼 오는 3월5일까지 40일간 운영된다. 교통운수부는 이 기간 전체 인구 유동량이 90억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춘윈 기간 이동 인구 47억3300만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숫자다. 중국이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후 사실상 처음 맞는 춘제인 만큼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이동객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춘윈 때 전체 이동 인구는 88억4700만명이었다. 올해는 2019년 수준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 인구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교통운수부는 올해 춘윈 동안 약 18억명이 철도와 항공, 선박 등을 이용할 것으로 봤으며, 나머지 80%는 자가용을 이용해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철도와 항공기 이용객 수가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8%와 9.8%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도로망 개선 및 생활 방식 변화에 따라 약 72억명이 자가용을 이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춘윈 첫 날이었던 지난 26일에는 지역간 인구 이동량이 총 1억8935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 여객 수송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늘었고, 항공기 이용객은 전년 보다 111.8% 증가했다. 도로 인구 유동량도 전년에 비해 16.6% 증가했다고 교통운수부는 밝혔다.

올해 중국 춘제 연휴 기간은 다음달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이다. 예년보다 하루가 길다. 중국 당국은 이 기간 고향이나 친척 방문 뿐 아니라 국내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크게 늘면서 올해 소비 회복의 기폭제이자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통운수부는 “중국의 독특한 이동 풍경인 춘윈은 중국의 후끈후끈한 열기와 왕성한 생기를 더욱 분명히 드러내고 관광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통·물류의 원활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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