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아, 넌 국립공원 금지래…40㎝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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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애월에서 태어난 금강이는 만 네 살이다.
금강이는 골든리트리버 믹스견, 대형견이다.
금강이는 대형견이라 입장 불가였다.
국립공원공단은 김씨에게 보낸 국민신문고 답변에서 "시범사업을 시행할 때 국민 설문조사, 다른 지역 운영 사례,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중대형견을 배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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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 "국민 설문조사, 전문가 의견 등 수렴 과정에서 중, 대형견 배제…향후 충분히 검토할 계획"
제보한 대형견 보호자 "국가에서 하는 사업이라 이의 제기하는 것, 시범 운영부터 소형견만 이용하게 하면 제대로 된 시범 사업이 맞느냐"
제주 애월에서 태어난 금강이는 만 네 살이다.
금강이는 골든리트리버 믹스견, 대형견이다. 개들한테 물려본 적은 있어도, 누구도 물어본 적 없는 '순둥이'다. 그러나 크단 이유만으로 "왜 입마개를 안 했느냐", "왜 산에 오느냐" 등 온갖 소릴 다 들어왔다.
현행법상 반려견은 국립공원에 입장할 수 없다. 그런데 최근 반려인구가 늘고 민원도 많아지며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연말부터 '반려견 동행'이란 이름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북한산과 계룡산, 가야산 국립공원에서 반려견을 데려갈 수 있게 됐다. 북한산에선 산책을, 계룡산과 가야산에선 함께 숙박할 수 있게 됐다.
국립공원공단서 '반려견 동행' 시범 사업을 한다고 해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금강이는 갈 수 없게 돼 있었다.
맹견과 더불어, '체고 40㎝ 이상 중대형견은 입장 불가'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금강이는 대형견이라 입장 불가였다.
이에 김씨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단다. 그는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다. 그 이유로 "식당이나 카페에서 크기에 따라 제한을 두는 건 어쩔 수 없다 생각하지만, 국가 기관에선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개가 크면 무조건 사고 위험성이 높은 거냐. 그럼 덩치가 큰 사람은 무조건 사고칠 확률이 높냐"며 "시범 사업이 끝나고 상시 운영시에도 같은 제한을 둘까봐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공단 환경관리부 담당자는 "시범사업 운영 과정에서 중, 대형견 동반 입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일반 탐방객들의 국립공원 탐방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충분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씨는 '청원 24'에 '국립공원 반려동물 동반 시범 사업에 중대형견과 반려인도 참여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청원 글을 추가로 올렸다.
이를 통해 그는 "국민 모두 차별 받지 않고 행복추구권을 누리도록 하고, 각종 편가르기나 혐오가 양산되지 않게 하는 게 국가기관이 정책을 운영하는 올바른 방향일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소형견과 중대형견 편가르기가 되진 않았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공격성과 크기가 무관하다고 조언했다. 동물행동심리전문가 한준우 딩고코리아 대표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무는 개 1위는 소형견"이라고 했고, 이규상 트레이너도 "개의 성격은 크기가 아닌 기질과 양육으로 결정된다"고 했다.
설채현 놀로 행동클리닉 수의사도 저서 '그 개는 정말 좋아서 꼬리를 흔들었을까'에서 "반려견이 사람을 물지, 그러지 않을지 좌우하는 건 몸체 크기가 아니다"라며 사회화 교육, 보호자가 트레이닝 방법 등을 아는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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