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준석 '중텐트' 먼저 쳤다···제3지대 단일 신당 관건은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제3지대 통합 움직임이 중반전에 접어들었다. 제3지대 세력들이 보수·진보 등 진영별로 통합하는 일명 '중텐트'가 각각 완성되면서 이들 간 빅텐트(포괄정당)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만 이념적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데다 가장 민감한 문제로 꼽히는 '공천권 배분'에 대한 논의도 해야 하는 만큼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는 평가다.
신경민 새로운미래 국민소통위원장과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는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창당준비위원회는 어떻게든 대한민국의 정치 물꼬를 돌려서 적대적 정치를 협력의 정치로 전화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최우선 과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오늘 이후로 예정된 시·도당 창당대회는 양당의 통합 창당대회 성격을 갖게 되고 다음 달 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보수 신당 세력으로 평가받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양향자 의원이 이끄는 한국의희망이 지난 24일 합당 선언을 한 데 이어 진보 신당 세력도 하나로 뭉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제3지대 세력이 일단 진영별로 묶이면서 여야를 아우르는 빅텐트 구축을 위한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3지대 핵심 관계자는 "설 연휴 전 통합론과 같이 기한에 얽매이다가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는 순간 필패"라며 "작은 거 하나라도 제대로 해나가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일환에서 공통 정책이나 비전을 발굴하기 위한 '비전 대화'가 통합 논의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미래대연합은 28일 첫 비전 대화를 하기로 했으나 주제 합의에 실패하면서 연기됐다.
이에 대해 신경민 새로운미래 국민소통위원장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적절한 날짜와 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조만간 상세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천권 배분 등 통합을 위해 풀어야 할 현실 과제도 적지 않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현역의원 수나 당원·지지자 규모가 지분이 될 것이고, 이에 따라서 권한도 나누면 되겠다 싶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며 "누구든 중심이 되고 싶을 것이고 들러리 역할을 할 생각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도 28일 이를 우려한 듯 "창당하고 법적인 실체를 갖게 되면 논의할 사안이 많아지고, 시간이 늦어질수록 합의가 복잡해질 것"이라며 "가급적이면 각 당이 (통합 생각이 있다면) 공천 프로세스를 도입하기 이전에 통합하는 게 좋겠다는 (개인적)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빅텐트론을 두고 개혁신당이 보이는 미묘한 온도 차도 변수다.
이준석 전 대표는 그동안 제3지대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내비치면서도 '텐트'라는 용어를 거부하거나, 선명한 보수정당을 지향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도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이 통합 당명에 '개혁'이란 단어를 쓴 데 대해 공개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개혁신당이 출범해서 개혁을 화두로 삼아 이슈를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가 합쳐져서 '개혁미래당'이라는 당명을 쓰겠다고 하는 것은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며 "무임승차는 지하철이든 당명이든 곤란하다"고 썼다. 이후 이낙연 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명은 임시로 정했다"며 "국민 공모를 통해 정식 당명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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