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벤치로 밀어냈던 '슈퍼 유틸리티'…'60억' 보장→1+1년 최대 '140억', KC에서 새출발 나선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김하성과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던 애덤 프레이저가 캔자스시티 로얄스 유니폼을 입는다.
'MLB.com'은 28일(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얄스가 애덤 프레이저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프레이저는 2024시즌 연봉 200만 달러(약 27억원)을 받으며, 뮤추얼(상호 동의) 옵션이 발동될 경우 2025시즌에는 850만 달러(약 114억원)을 받는다. 일단 프레이저의 계약에는 250만 달러(약 33억원)의 바이아웃 금액이 포함된 만큼 옵션이 실행되지 않더라도 450만 달러(약 60억원)를 보장받을 수 있다.
프레이저는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179순번에서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2016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프레이저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유틸리티' 자원으로 주 포지션은 2루이지만, 1루와 포수, 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프레이저는 데뷔 첫 시즌부터 66경기에 출전해 44안타 2홈런 11타점 21득점 4도루 타율 0.301 OPS 0.767의 성적을 남기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피츠버그의 주전으로 거듭나는데 성공, 2019시즌 152경기에 출전해 154안타 10홈런 50타점 80득점 타율 0.278 OPS 0.798의 성적을 남기는 등 2021시즌을 치르던 중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가 됐다.
당시 트레이드가 시사하는 바는 컸다. 피츠버그는 프레이저를 트레이드로 떠나보내면서 박효준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된 반면, 프레이저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빅리그에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던 김하성에게는 경쟁자가 등장하게 됐다. 특히 프레이저는 당시 피츠버그와 샌디에이고에서 155경기에 출전해 176안타 5홈런 43타점 83득점 타율 0.306 OPS 0.77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프레이저는 샌디에이고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샌디에이고가 2021시즌이 끝난 뒤 프레이저를 다시 한번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기 때문. 당시 샌디에이고는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22억원)의 계약을 맺은 김하성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샌디에이고의 선택은 적중했다. 김하성은 1년 만에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줬고,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에 선정 될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반면 프레이저는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한 뒤 156경기에서 타율 0.238 OPS 0.612로 '커리어 로우' 시즌을 치러야 했다.
결국 시애틀에서 부진한 프레이저는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하게 됐는데, 성적은 크게 반등하지 않았다. 프레이저는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13개의 아치를 그려냈지만, 99안타 타율 0.240 OPS 0.696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그리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캔자스시티로 이적하게 됐다.
'MLB.com'은 "캔자스시티는 지난달 투수진에 힘을 실어주고, 헌터 렌프로의 영입을 통해 방망이를 추가했다. 프레이저가 어떤 포지션을 맡게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캔자스시티는 다재다능한 좌타자 내야수를 찾고 있었다"며 캔자스시티가 프레이저를 영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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