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중구·성동구갑 출마 선언…임종석 맞대결 주목
[서울=뉴시스] 이재우 김경록 기자 = 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22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구갑 출마를 선언했다. 586운동권 대표 주자 중 하나이자 친문재인계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본선 맞대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중구·성동구갑 출마를 선언한다"며 "스스로 내려놓은 의원직에 다시 도전하는 것에 망설임도 있었지만 수도권 선거에 힘을 보태달라는 당의 간곡한 부름에 기꺼이 응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22대 총선 의미에 대해 "무능과 정쟁의 정치를 밀어내지 않으면 구조개혁도 경제력 회복도 사회통합도 불가능하다"며 "국가적 난제를 해결할 역량과 도덕성을 갖춘 새세대로 정치를 교체하는 것은 국가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규정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의 정신은 '껍데기는 가라'다. 우리 정치의 모든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남아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선동 정치, 민주화운동 특권의식, 반시장 반기업 교리, 기만, 방탄 정치, 패거리 정치 등을 껍데기에 비유했다.
윤 전 의원은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하는 이유에 대해 "개발과 보존이란 대립도 치열한 곳"이라며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생기는 마찰열을 상생 에너지로 제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저와 같이 경제 전문성을 가진 미래 지향적 정치인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 서울의 중심축으로 부상해 강북시대를 열어야 할 곳에 586 구태 정치인이나 당대표 방탄 2차전을 보좌할 돌격병 후보들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짚었다.
윤 전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간곡한 부름에 응했다'는 표현에 대해 "지난 지도부, 그리고 지금 지도부에 쭉 연결돼 소통이 있었다"며 "그 내용은 수도권 선거에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재영입위를 통해 수도권 선거 역할을 요청받았다고 했다.
그는 '인재영입위에서 중구·성동구갑 출마 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 인재영입위나 다른 채널이 제게 부탁한 건 수도권 선거에 역할 해달란 것"이라며 "수도권 선거에서 가장 제 역할이 빛날 수 있는 곳이 어딘지를 고민하는 건 제 역할"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당에 가장 기여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통을 했다. 당에서 상충되지 않으니 마음껏 뛰라고 해답을 들은 곳 중 하나가 중구·성동구갑"이라고 했다.
윤 전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최근에 만났느냐'는 질문에 "최근이 아니고 태어나서 한번도 못 봤다. 통화도 한번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왜 인재영입위와 협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제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당 상위의 고민과 배치되지 않냐고 여쭤본 정도였다"며 "당 밖에 나가 있었기 때문에 총선에 해달라는 의사소통을 바깥하고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인재영입위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임 전 실장과 대결'에 대해 "임 전 실장이 나온다고 하는 건 고마운 일"이라며 "586 대표 정치인이 나오든, 개딸 전체주의 , 당대표를 보좌할 그런 세대 정치인이 나오든 잘 싸워야 된다 생각한다. 과거를 보내고 미래로 가기 위한 전쟁을 국민 앞에서 잘하겠다"고 말했다.
중구·성동구갑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21대 연속 당선된 국민의힘의 '험지'다. 홍 원내대표가 서초구을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임 전 실장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진수희 전 의원이 지난달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략공천(우선추천) 지역이 됐다.
윤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 전문가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에 영입돼 서울 서초구갑에서 당선됐고 2020년 7월 이른바 '임대차 3법'의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자유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21년 8월 국민권익위원회가 부친의 부동산 의혹을 제기하면서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부친의 농지법 위반 및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는 사실상 인정했지만 본인과 관련성은 적극 부인했고 경찰에서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부친의 토지는 매각 후 시세차액을 전액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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