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 "정식 당명 공모로"···이낙연·이준석 신당명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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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가칭)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탈당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미래대연합'이 공동 창당을 선언한 후 신당명을 임시로 '개혁미래당'으로 한다고 밝히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비슷한 신당명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전 총리는 "정식 당명은 (추후) 공모를 통해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와 신경민 새로운미래 국민소통위원장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 창당준비위원회는 기득권 혁파와 정치혁신, 사회개혁과 미래 전환에 나서라는 국민의 기대와 명령에 부응하기 위해 공동창당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새로운미래는 이 전 총리가, 미래대연합은 김종민·이원욱·조응천 등 민주당 탈당 의원 3명과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주축이 돼 이끄는 정치 세력이다.

박 대표와 신 위원장은 이날 "통합정당의 당명은 '개혁미래당'(가칭)으로 결정했다"며 "당명을 가칭으로 말씀드리는 이유는 아직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사 당명 심사를 거치지 않았고 더 나은 이름을 공모 등을 통해 찾아보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두 정치세력의 공동 창당 선언 이후 이준석 대표는 자신이 이끄는 신당명(개혁신당)과 개혁미래당이란 명칭이 비슷하단 이유로 비판이 담긴 평가를 내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생각이 비슷한 분들끼리 모이는 것은 언제나 축하한다"면서도 "개혁신당이 출범해 개혁을 화두로 삼아 이슈로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가 합쳐져서 '개혁미래당'이라는 당명을 쓰겠다고 하는 것은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중국집에 전화기가 두 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옆에 신장개업한 중국집 이름 조금 알려져 간다고 그대로 차용하겠다는것 아니겠나"라며 "무임승차는 지하철이든, 당명이든 곤란하다"고 했다.

이같은 이 대표의 지적이 나온 뒤 이낙연 전 총리는 자신의 SNS에 "당명은 임시로 '개혁미래당'으로 정했지만 국민 공모를 통해 정식 당명을 확정할 것"이라며 "뜻있는 여러분의 좋은 의견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또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이 공동 창당하기로 합의했다"며 "큰 결심을 해 주신 미래대연합 조응천, 이원욱, 김종민, 정태근, 박원석 동지와 새로운미래 동지들께 감사드린다. 통합을 바라며 기다려주신 지지자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저희 양측은 대한민국 위기의 핵심인 정치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며 토론해왔다. 저희들은 무능하고 타락한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제어하고 국익도 민생도 팽개친 채 진영과 특정인의 방탄에만 매몰된 망국적 기성 정치구도를 깨뜨려 대안을 제시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했다.

아울러 "저희들은 절망하시는 국민께 희망을 드릴 개혁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치세력을 함께 만들겠다"며 "민주주의, 민생, 미래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전진하는 새롭고 당당한 정당을 국민 앞에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