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200% 성과급 줄인 5대은행…복지 늘려 균형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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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이 역대급 당기순이익에도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규모를 전년보다 줄였다.
신한은행은 성과급 규모를 기본급의 361%(우리사주 61%)에서 281%(우리사주 51%)로 축소했다.
우리은행은 기본급의 180%대로 성과급 규모를 잠정 합의했나 세부안은 미정이다.
5대 은행이 지난해 1~3분기 당기순이익 11조3282억원의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으나 성과급 규모를 줄인 것은 '돈잔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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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이 역대급 당기순이익에도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규모를 전년보다 줄였다. 특히 성과급은 300%대에서 200%대로 크게 축소했다. 대신 복리후생 지원 등을 늘려 균형을 맞췄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노사는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타결하고, 올해 임금인상률 2%(일반직 기준)에 합의했다. 지난해보다 1%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산별노조와 사용자협의회가 합의한 기준(2%)에 맞췄다.
지난해 300%를 넘겼던 성과급은 올해 200%대로 축소됐다. 국민은행 노사는 2022년 임단협에서 통상임금 280%에 더해 현금 340만원에 합의했지만 이번에는 통상임금의 230%를 지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성과급 규모를 기본급의 361%(우리사주 61%)에서 281%(우리사주 51%)로 축소했다.
하나은행도 기본급의 350%였던 성과급을 280% 수준으로 낮췄다. 다만 복지포인트 70만원 대신 현금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통상임금의 400%와 현금 200만원을 통상임금의 200%와 현금 300만원으로 규모를 줄였다. 우리은행은 기본급의 180%대로 성과급 규모를 잠정 합의했나 세부안은 미정이다.
5대 은행이 지난해 1~3분기 당기순이익 11조3282억원의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으나 성과급 규모를 줄인 것은 '돈잔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5대 은행 임직원 평균 근로소득(급여+상여)은 1억476만~1억1485만원에 이른다. 성과급 규모만 총 2조원(복리후생비 1조원 별도)에 육박한다.
'이자장사로 쉽게 돈을 번다'는 비판에 금융당국은 무분별한 성과급 지급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손실 인식을 회피하면서 남는 재원을 배당과 성과급으로 사용하는 금융사에 대해선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성과급 대신 복리후생 지원을 늘렸다. 하나은행이 만 35세 이상 미혼 직원에게 결혼자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국민은행도 자녀 출산축의금을 늘렸다. 우리은행은 사원 연금제도에 대한 회사 지원금을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다. 농협은행은 2시간짜리 '반의 반차'를 신설하는 등 복지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은행권은 금융당국에서 지적받은 희망퇴직금 규모도 줄였다. 희망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을 월평균임금의 24~36개월치에서 24~31개월치로 줄였다. 희망퇴직 조건이 악화하면서 희망퇴직 신청도 함께 준 것으로 전해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성과급 잔치'로 사회의 비판을 받는 가운데 성과급을 늘리는 것은 노사 양쪽 모두 부담이 된다"며 "지난해 3분기까지는 실적이 좋았지만 상생금융 비용과 부동산 PF 충당금 등이 4분기에 반영되는 것 등도 감안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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