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마트부터 치킨, 빵까지 유통가 동남아 공략 가속페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롯데마트 간다리아점에서 현지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파리바게뜨 인도네시아 선플라자점에서 현지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SPC그룹 제공

K-마트부터, 치킨, 빵까지 유통업계가 동남아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르고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동남아 국가들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3개월에 걸쳐 K-푸드 중심의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재단장한 인도네시아 간다리아점을 지난 25일 신규 오픈했다. 그로서리 특화 매장이라는 한국의 성공 모델을 인도네시아에 이식하며 인도네시아 리테일 시장의 새기준을 제시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식료품 매장의 면적을 기존대비 20%이상 확대한 80%까지 늘리고 차별화 특화 매장을 구역별로 배치했다

즉석조리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을 중심으로 직영 베이커리 '풍미소', 자체 피자브랜드 '치즈앤도우'까지 간편식 매장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롯데마트의 그로서리 역량을 총 집약했다.

이는 구매력이 높은 중상류층 고객과 MZ세대 사이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요리하다 키친은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개방형 주방과 120여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떡볶이, 김밥, 양념치킨 등 대표적인 K푸드와 인도네시아 요리, 스시 등 다양한 즉석 조리 상품을 선보인다.

특히 K-푸드 간편식 상품은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의 푸드이노베이션 소속 셰프를 한국 롯데마트 본사로 초청해 레시피를 전수하는 한편, 한국 롯데마트 소속의 전문 셰프가 인도네시아를 직접 방문해 컨설팅과 교육을 진행하며 한국 간편식 상품의 맛과 품질을 최대한 구현했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신선식품 매장에서는 한국 제철 과일을 항공 직송으로 선보이고 가공 식품 매장에는 한국 롯데 웰푸드의 단독 상품을 선보이는 '롯데 스테이션'을 뒀다. 롯데마트의 PB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상품도 선보인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8320억, 영업이익은 15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보다 각각 3.5%, 39.4% 신장했다.

김태훈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향후에도 그로서리에 집중한 차세대 매장을 선보여 해외 공략 거점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사업을 지속 확장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bhc치킨은 말레이시아 6호점에 이어 최근 싱가포르 3호점을 오픈하며 동남아에 10개 매장을 확보했다. 올 상반기에는 태국에 1호점을 낼 예정이다.

뿌링클, 골드킹 등 대표 치킨 메뉴를 기본으로 하고, K-푸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한식을 결합한 현지 특화 메뉴를 구성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치킨과 김치볶음밥, 순두부찌개 등을 함께 맛볼 수 있는 런치세트를 선보이는 식이다. 싱가포르에선 치킨과 함께 김치찌개와 삼계탕 등을 선보이고 있다.

bhc치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고 현지 반응 역시 매우 좋다"고 전했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최근 약 한 달(2023년 11월 8일~ 12월12일) 동안 동남아 시장에 7개 점포를 잇따라 열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2개점, 싱가포르에 3개점,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와 메단에 2개점을 오픈했다.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지 기업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전략으로 진출해 오고 있다. 지난 8월 버자야 푸드 그룹, 미들 트레이드와 함께 필리핀 진출을 위한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고, 말레이시아에서는 할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조호르바루 공장'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