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복의 샤넬’ 룰루레몬 일상복으로 남성복 공략”
다른 스포츠 활동·일상복 공략해
남성 비중 절반까지 늘릴 것
2년만에 매장 2배 된 한국 주목
과밀한 서울, 정신 건강 중요해
명동 스토어 등서 ‘스웻라이프’ 전파
개러스 포프 룰루레몬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미래를 위한 성장축 가운데 하나로 남성 고객들을 유입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998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탄생한 룰루레몬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브랜드다. 요가, 러닝, 트레이닝 등 운동에 적합한 제품을 선보이며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요가 브랜드 특성상 전 세계적으로 요가 활동을 하는 인구는 여성이 월등이 많다 보니 여성 비중이 높은 편이다. 룰루레몬은 현재 여성과 남성 고객 비중이 7 대 3 정도 된다고 추정하고 있다.
포프 부사장은 “미래 성장축으로 크게 3가지를 보고 있는데, 첫번째는 요가를 넘어 골프·테니스 등 다른 스포츠 활동의 고객 니즈도 충족하고, 데일리 웨어(일상복)까지 상품 라인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본래 운동을 위해 만들어졌던 스니커즈도 이제 일상에서 신는 것처럼, 최근에는 요가복으로 나왔던 옷을 일상에서 입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서도 운동할 때든 일상에서든 두루 입을 수 있는 ‘애슬레저(운동+레저의 합성어) 룩’ 인기가 높아진 바 있다.
포프 부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와 직장 출근 등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기능적이면서도 편안하고, 일상복처럼 보이는 옷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며 “룰루레몬도 요가를 넘어 다른 활동을 위한 옷을 만들면서 남성 고객들이 유입되고 있고, 특히 신축성이 좋으면서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옷들은 남성 고객들을 유인하는 효과가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를 위한 옷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 남녀 비율이 5대5 정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룰루레몬이 의류 못지 않게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신발(풋웨어)이다. 포프 부사장은 “시중에 나오는 운동화를 보면 남녀 구분없이 비슷하게 생겼는데, 해부학적으로 남녀 차이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어떤 활동을 할때 더욱 움직이기 쉽고 잘 맞는 신발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여성 신발은 이미 출시가 됐고 몇달 후에는 남성 신발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국 매장에서는 공급망 문제로 아직 이들 신발을 구매할 수 없다. 그는 “한국에 20개 매장이 있는데 대부분이 백화점이나 몰에 있다 보니 창고에 재고를 쌓아두기 쉽지 않다”며 “한국에서는 준비 과정을 거쳐 1~2년 후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룰루레몬은 미래 성장축의 일환으로 해외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한국 시장의 빠른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룰루레몬은 2016년 서울 청담동에 첫 매장을 열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2022년 7월 이태원에 단독 매장이 들어섰고, 이달 중순에는 서울 명동에 세번째 단독 매장이자 20번째 매장인 ‘명동 타임워크 스토어’를 선보였다.
포프 부사장은 “룰루레몬은 한국에서 지난 2년간 매장이 2배로 늘어났을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라 1년에 3~4번 정도 방문하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는 웰빙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처럼 과밀하고 성공에 대한 욕구가 높은 곳에서는 신체적 건강 못지 않게 정신적 건강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룰루레몬 웰빙리포트를 보면 한국은 젊은층 등의 정신적 웰빙이 낮은 편이라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금기를 깨고 정신 건강을 채울 수 있는 이벤트·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연 명동 타임워크 스토어는 커뮤니티 스웻허브를 목표로 다양한 제품군 및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룰루레몬이 추구하는 ‘스웻라이프’를 보다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스웻라이프는 땀 흘리고, 관계를 맺고, 성장하면서 개개인과 커뮤니티가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한다. 실제로 룰루레몬 명동 타임워크 스토어는 최근 오픈 기념 커뮤니키 클래스를 진행했는데 약 300여명이 참여했다.
룰루레몬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2억 달러(약 2조93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 특히 북미 외 해외 시장 성장이 49% 성장했다. 룰루레몬은 지난해 매출이 95억 달러(약 12조7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엔 81억 달러였다.
룰루레몬은 북미와 유럽, 아시아, 중동, 호주, 뉴질랜드 등 전 세계에서 1만2000명 이상의 직원들과 함께 5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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