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이 1시간씩 줄서서 먹는다고?…백화점도 마트도 ‘○○○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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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가 '붕세권(붕어빵+역세권)'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팥, 밀가루 등 원료의 가격이 뛰면서 개별 상인이 원가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서 길거리 노점이 설 자리를 잃고, 소비자는 유통업계가 파는 붕어빵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가 앞다퉈 붕어빵 마케팅을 벌이는 건 노점을 대신해 붕어빵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때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붕어빵 노점상이 줄어든 뒤로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것도 유통업계의 붕어빵 인기에 기름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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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에서 대신 붕어빵 대전
롯데百 팝업서 10만개 팔아
마트선 호떡·마카롱 꺾고 1위
CU 즉석조리 톱5중 4개 차지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겨울 유통가에선 붕어빵이 특별한 인기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7일까지 약 한 달간 15개 점포에서 진행한 릴레이 붕어빵 팝업(임시매장)에서 총 10만개가 넘는 붕어빵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올겨울 중동점, 목동, 킨텍스, 더현대 대구, 울산점에서 잇달아 붕어빵 팝업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연 붕어빵 팝업은 매일 1000~1500명가량의 고객을 불러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붕어빵을 찾는 2030세대 고객들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이 유입하는 효과가 컸다”며 “올해도 계속해서 팝업을 추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가 앞다퉈 붕어빵 마케팅을 벌이는 건 노점을 대신해 붕어빵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고물가 기조가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개별 상인은 붕어빵의 원가를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붕어빵 주재료인 붉은 팥(수입)의 중도매인 가격(40kg)은 지난 25일 기준 27만7800원으로 22만3867원 수준의 평년 가격보다 24.1%가량 높다. 팥, 밀가루와 계란, 설탕 등의 가격도 함께 뛰면서 붕어빵의 개당 가격이 1000원을 넘긴 곳이 많아졌다.
코로나19때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붕어빵 노점상이 줄어든 뒤로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것도 유통업계의 붕어빵 인기에 기름을 부었다. 편의점 GS25가 지난해 7월 소비자 6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붕어빵을 구매하고 싶었으나 판매처를 찾지 못했던 경험을 가진 소비자는 81%나 됐다. 동절기가 아닌 하절기에도 붕어빵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도 66%였다.
마트에선 장을 본 후 집에서 즐기는 냉동 붕어빵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냉동 붕어빵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5% 늘었다. 붕어빵은 단숨에 냉동 디저트 분야 1위에 등극했다. 2위는 냉동 떡, 3위는 마카롱, 4위는 냉동 호떡이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상품의 종류도 전년 동기 대비 3.5배 폭증해 다양해졌다.
올겨울 편의점 업계의 즉석조리 카테고리도 온통 붕어빵으로 뒤덮였다. GS25는 지난해 9월 15일부터 붕어빵 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출시 초기 대비 최근 겨울 매출이 대략 2배로 늘면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CU의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두 달간 붕어빵 상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8.7% 올랐다. CU의 즉석조리식품 1위부터 5위까지 중 치즈볼을 제외하고 4개는 모두 붕어빵이다. 세븐일레븐에서도 붕어빵 매출은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22년 겨울부터 동네의 ‘붕세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세븐앱’에서 붕어빵 판매 점포를 안내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붕어빵 판매점을 고객에게 알려줌으로써 붕어빵 수요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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