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첫 PGA 투어 우승 파봉, “프랑스 골프 역사적 순간, 구름 위에 뜬 기분”
“오랜 꿈이 이뤄졌다. 믿어지지 않는다.”
신인 마티외 파봉(32)이 프랑스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파봉은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 호야의 토리 파인스GC(파72)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니콜라이 호이고르(덴마크)를 1타차로 제치고 트로피와 상금 162만 달러(약 21억 6000만원)를 차지했다. 다음주 열리는 시그니처 대회 페블비치 프로암과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출전권도 거머쥐었다.
연장전으로 끌려갈 수 있는 마지막 18번홀(파5) 고비에서 약 2m 짜리 내리막 버디 퍼트를 넣고 포효한 파봉은 지난해 유럽프로골프 DP월드투어 톱10 자격으로 진출한 PGA 투어에서 3번째 대회 만에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7년 유럽투어에 데뷔해 지난해 10월 스패니시 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둔 이후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 파봉은 우승 인터뷰에서 “아직도 믿기 어렵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하루 더 남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프로미식축구(NFL) 콘퍼런스 결승전과 겹치지 않게 하루 앞당겨 현지시간 수요일 시작됐다.
LIV 골프 출범 이후 PGA투어가 유럽투어와의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신설한 제도의 최대수혜자가 된 파봉은 “유럽선수들에게 신인자격을 준 PGA 투어에 감사한다”며 “유럽에서 7년간 애쓰다 갑자기 첫 우승을 이뤘는데, 이젠 어릴적부터 꿈꿔온 미국 무대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구름을 타고 나는듯한 기분이다”며 기뻐했다.
선두 슈테판 예거(독일)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파봉은 전반에 3타를 줄이며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예거의 잇따른 보기를 틈타 2타차 선두로 나섰다. 17번홀(파4)에서 1.5m 파퍼트를 실패하는 바람에 1타차까지 쫓긴 파봉은 18번홀에서 티샷을 러프로 보내 위기를 맞았으나 기막힌 세 번째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고 쐐기 퍼트로 승리를 굳혔다.
프로축구선수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축구를 배우다가 골프로 전향해 프랑스인 첫 PGA투어 우승을 일군 파봉은 “프랑스 골프에 역사적인 순간이다. 작년엔 셀린 부티에가 LPGA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던 아마추어 800위가 PGA 투어 우승자가 된게 프랑스인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세계 228위에서 출발해 지난주 78위까지 올라 이제 50위권을 바라보고 있는 파봉은 프랑스 최고랭커로 안방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출전 안정권에 들어갔다.
김성현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고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50위를 차지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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