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의 절실한 바람→'마스터 KI' 재계약, 결국 이루어졌다! 기성용 "올해도 잘 부탁드린다" 팬 반응도 후끈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리빙 레전드' 기성용이 FC서울과 재계약을 체결한 소감을 밝혔다.
기성용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다려주신 만큼 2024년 시즌 준비 잘해서 찾아뵙겠다"라고 전했다.
서울은 27일 "서울의 영원한 프랜차이즈 스타 ‘마스터 키(KI)’ 기성용이 구단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이 구단의 상징이자 팀과 함께 역사를 만들어온 기성용과의 재계약을 확정 지으며 올 시즌을 향한 출발선에 함께 섰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에서 뛰며 80경기 8득점 12도움을 올렸다. 2008년과 2009년 K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2년 연속 선정됐고 200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등 서울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 선수로 발돋움했다.
서울에서 뛰면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2008년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올림픽 2회, 월드컵 3회, 아시안컵 3회에 출전했다. A매치 통산 110경기 10골을 기록했고, 2019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기성용은 2010년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최고의 명문 구단인 셀틱 FC로 이적했다. 기성용은 셀틱 이적 후 곧바로 10경기에 출전했고, 3시즌 동안 87경기 12골 9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로 이적했다. 기성용은 스완지에서 첫 시즌 38경기 3도움으로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 받았다. 2년 차에는 더 많은 기회를 받기 위해 선덜랜드 AFC로 임대를 떠났고, 35경기 4골 2도움으로 성공적인 임대 생활을 보냈다.
임대에서 복귀한 뒤 기성용은 다시 스완지의 중원을 책임졌고, 통산 168경기 12골 10도움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2014-2015시즌에는 카가와 신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세웠던 아시아인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안타깝게도 스완지는 2017-2018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부 리그인 잉글랜드 챔피언십으로 강등됐고, 기성용은 계약 기간이 끝나며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기성용은 뉴캐슬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프리미어리그를 떠났다.
기성용은 6개월 동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RCD 마요르카에 몸담은 뒤 자신의 친정팀인 서울로 복귀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기성용은 K리그 흥행몰이의 일등공신이 됐다. 기성용은 서울에서만 통산 207경기 출전 15득점, 20도움을 기록하며 리빙 레전드로 평가 받고 있다.
재계약을 맺은 뒤 기성용은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는 “2023 시즌이 끝나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시즌이 끝난 이후에 지도자 코스를 진행하며 영국에서 수많은 감독님들을 만나면서 더 생각이 많아졌던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기에 재계약까지의 기간이 길어진 것에 팬들에게 죄송스러움이 컸다”고 전했다.
기성용의 재계약에는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의 역할이 컸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 부임과 함께 ‘세대교체’를 위한 속도를 내고 있다. 레전드 오스마르와 이별을 택했고 지동원과 재계약도 체결하지 않았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원클럽맨’ 고요한의 거취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새롭게 변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김 감독은 기성용과의 재계약을 희망했다.
지난 3일에 열린 서울 취임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기)성용이가 외국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통화를 오래 했다. 빨리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 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서울이라고 했다. 서울의 얼굴이기에 함께 좋은 축구를 하자고 했다. 서울에 애정이 많은 친구라고 느꼈고 곧 좋은 선택을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김기동 감독의 설득과 함께 재계약을 결정했다. 그는 “다시 팬들 앞에 서겠다는 결정을 한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기동 감독님께서 서울 감독으로 부임하시고 전화 통화를 나누면서 나에 대한 확신의 고민으로 확답을 드리지 못해 죄송했는데 감독님에 대한 확신이 있고 능력 있으신 분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선보이려 한다”고 덧붙였다.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기성용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기다려주신 만큼 2024년 시즌 잘 준비해서 찾아뵙겠습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서울 선수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팀 동료들과 팬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임상협은 "빨리 와", 박동진은 "멋진 거 혼자 다 하시네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김진규 전력강화실장은 "이제 푹 자라"라고 전했다. 팬들은 "너무 기쁘고 안심되는 주말입니다. 일본에서 훈련도 잘 받으시구 서울 높게 높게 올려주세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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