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여성 6명 중 1명 ‘산후우울증’…삶의 질 낮을수록 위험

임재희 기자 2024. 1. 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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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아이를 출산한 여성이 6명 중 1명꼴로 산후우울증을 겪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류현미 교수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조희영 교수 연구진의 '한국 여성의 산후우울증 위험 요인' 연구를 28일 보면, 출산 여성 16.32%(2512명 중 410명)가 산후우울증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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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아이를 출산한 여성이 6명 중 1명꼴로 산후우울증을 겪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삶의 질이나 결혼 만족도가 낮으면 산후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류현미 교수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조희영 교수 연구진의 ‘한국 여성의 산후우울증 위험 요인’ 연구를 28일 보면, 출산 여성 16.32%(2512명 중 410명)가 산후우울증으로 나타났다. 산후우울증은 출산 뒤 4주부터 겪는 우울 증상으로, 가장 흔한 출산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산후우울증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자 2013년 3월부터 2017년 11월 국내 병원 2곳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임신 12주부터 출산 뒤 4주까지 설문을 통해 주기적으로 우울 증상 등을 확인했다. 이번 추적 관찰에는 임신과 출산 기간 우울증 검사에 쓰이는 한국판 에든버러 산후우울증 척도를 사용했으며, 우울증 병력이 있는 여성 등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산후우울증이 있는 여성 410명과 나머지 대조군을 비교해보니,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산후우울증 집단에선 출산 4주 이후 보육 스트레스를 호소한 비율이 70.49%였는데, 대조군에선 46.43%였다. 경제와 주거 문제로 스트레스를 겪는 비율도 15.12%와 14.88%로, 대조군(5.47%·5.19%)과 차이가 났다. 가족 문제로 스트레스를 겪는 비율도 산후우울증 집단이 대조군보다 높았는데, 자녀 문제라는 응답률이 산후우울증 집단은 33.41%, 대조군은 13.70%였다. 반대로 결혼생활 만족도를 0∼6점으로 매겼을 때 중간값인 ‘행복하다’(3점)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대조군이 93.24%로 산후우울증 집단(81.22%)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산후 스트레스와 우울감 외에 자녀와의 관계, 두려움, 슬픔 등을 산후우울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했다. 연구진은 “산후우울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제때 치료하면 산모와 가족 모두에게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달 대한의학회의 학술지(JKMS)에 실렸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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