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새 먹거리로 떠오른 '냉난방공조' 핵심기술은

강민경 2024. 1. 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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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따라잡기]
친환경 냉난방 '히트펌프'…화석연료 대비 30% 비용
B2B 안정적 수익 매력…포트폴리오 재편 드라이브
美 IRA 적용 대상 가능성도…인센티브 혜택 기대감
/그래픽=비즈워치

LG전자가 '히트펌프*' 기반 냉난방 공조 시스템을 필두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LG전자는 미국 시카고에서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엑스포 2024’에 참여해 고효율 공조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는데요. 북미는 가전업계 최대 시장일뿐만 아니라 지역 특성상 대형주택이 많아 냉난방공조 수요도 많습니다. 때문에 북미를 선점, 향후 글로벌 탑티어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게 LG전자의 복안입니다.

'히트펌프'는 화석 연료를 쓰지 않고 전기로 냉난방 효과를 내는 장치입니다. 냉매의 발열 또는 응축열을 이용, 저온의 열원을 고온으로 전달하거나 고온의 열원을 저온으로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LG전자가 지난해 '2030 미래비전' 발표 당시 제시한 'B2B 성장'과 직결된 것이기도 합니다. B2B 사업은 B2C 대비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B2B 활성화로 가전 시장 내 전통으로 알려진 '상고하저' 흐름을 깰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LG전자 2024년 투자 전략./그래픽=비즈워치

고성능 모터·컴프레셔…히트펌프 '급' 가른다 

이번 전시회에서 LG전자는 외부 기온이 영하 15도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난방을 제공하는 히트펌프를 포함, 다양한 주거용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수평·수직 방향 등 주거 공간에 맞춰 원하는 대로 설치할 수 있는 '에어핸들러 히트펌프', 북미 목조가옥구조에 적합하게 설계된 '1방향 천장형 실내기' 등이 대표적입니다. 

LG전자의 히트펌프 기술 중심엔 '모터'와 '컴프레셔'가 있습니다. 우선 모터는 가전의 단순 운동 속도뿐 아니라 동작 제어·에너지 효율·디자인 자유도 등 제품의 핵심 스펙을 좌우하는 주요 부품입니다. 특히 프리미엄 가전일수록 에너지 효율이 높고 소음과 진동이 적으면서 탁월한 성능을 구현해야 하는데요. 생활가전에서 모터를 인간의 심장 또는 자동차의 엔진에 비유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LG전자는 모터 생산부터 개발까지 직접 운영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왔습니다. 1962년 선풍기용 모터를 생산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터 기술에 아낌없는 기술 투자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LG전자가 개발한 모터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인버터 모터'입니다. 에너지 필요량에 따라 모터 회전 수가 스스로 조정하는 스마트 모터입니다. 모터를 인위적으로 켜고 끄지 않아도 되고, 운전에 필요한 전력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니 효율성이 높고 수명이 길다는 게 장점입니다. 

LG전자 인버터 컨프레셔./사진=LG전자

아울러 컴프레셔 기술도 월등합니다. 컴프레셔는 냉동·냉장 및 가스 '압축기' 용도로 사용되는 부품입니다. LG전자는 지난해 'AHR 엑스포'에서 가정용 에어컨·히트펌프용 3세대 스크롤 압축기와 상업용 대용량 스크롤을 선보인 바 있고요.

최근엔 멕시코에 새로운 스크롤 압축기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공조 사업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북미 내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입니다.타사대비 에너지 효율 높고 운전비 낮아

이러한 부품 기술에 기반해 LG전자 히트펌프는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이뤄냈습니다. 화석연료 대비 최대 30%의 비용만으로 열 생산이 가능합니다. 가동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3년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히트펌프 시스템이 적용된 냉난방공조 대표 제품군으로는 '인버터 스크롤 컴프레셔 칠러'가 있는데요. 해당 제품군엔 4세대 인터버 기술이 적용,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내고 있습니다. 국내 타사 제품 대비 에너지 효율이 36% 높고, 운전비는 27% 낮다는 회사 측 자체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LG전자 '인터버 스크롤 컴프레셔 칠러' 성능 비교./자료=LG전자

LG전자의 히트펌프 연구개발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지난해 11월엔 미국 알래스카에 히트펌프연구소를 신설, 혹한에서도 고성능을 내는 냉난방공조 제품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기존 실험실에서 재현할 수 없던 눈·비·극저온 등 다양한 환경조건에서 장시간 반복 테스트를 진행해 제품의 품질과 신뢰성을 한 차원 더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LG전자는 탁월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더욱이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히트펌프 냉난방공조 제품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적용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는 6월부터 캘리포니아·뉴욕 등 일부 주에선 세금공제 및 보조금 지원 등 관련 인센티브 도입을 앞두고 있는데요. 예상대로 히트펌프 냉난방공조 제품이 IRA 적용 품목에 속하게 되면, B2B 사업 특성인 안정적 수익에 부가적 세제 혜택까지 더해지게 됩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히트펌프 시장은 일본과 중국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향후 성장성이 커 LG전자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공산이 크다"며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각 나라별 히트펌프 설치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테크따라잡기]는 한 주간 산업계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기술을 쉽게 풀어드리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주말 뉴스 코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빠르게 잡아 드리겠습니다.[편집자]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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