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토트넘 감독 리버풀행' 황당 주장... 클롭은 낭만을 택했다 "다른 EPL 팀은 맡지 않아"

박건도 기자 2024. 1. 2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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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이별 소식을 알리는 클롭 감독. /사진=리버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갈무리
티아고 알칸타라(오른쪽)와 대화하는 클롭 감독. /사진=리버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별의 충격은 적지 않은 듯하다. 앙제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위르겐 클롭(57) 감독을 대체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28일(한국시간) "리버풀 내에서 클롭 감독을 이을 차기 지도자에 대한 루머가 넘쳐나고 있다"라며 "바이어 레버쿠젠의 사비 알론소(43) 감독, 독일 국가대표팀의 율리안 나겔스만(37) 감독들이 거론되고 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45) 감독도 후보 중 하나다"라고 보도했다.

심지어 현 토트넘 감독까지 후보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더 스코티시 선'은 "셀틱을 지도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차기 리버풀 감독으로 유력하다. 스티븐 제라드(44) 감독도 후보 중 하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린 시절 리버풀 팬이었다. 현재 토트넘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라고 조명했다.
클롭 감독. /사진=리버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풋볼 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리버풀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도 그럴 것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024시즌 시작 전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토트넘을 지휘한 지 채 한 시즌이 되질 않았다. 빅리그 첫 경험치고 괄목할 성적을 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첫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거두며 토트넘의 선두 행진을 이끌었고, 부임 후 이달의 감독상 연속 3회 수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 기록이었다.

클롭 감독은 지난 26일 리버풀 공식 채널과 인터뷰를 통해 축구계에 적잖은 충격을 남겼다. 그는 2023~2024시즌을 끝으로 리버풀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구단도 클롭 감독의 의사를 존중했다. 클롭 감독은 "시즌이 끝나면 리버풀을 떠날 것이다"라며 "아직도 리버풀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도시, 스태프, 팀 구성원 모두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금이 팀을 떠날 적기다"라고 밝혔다.

낭만 넘치는 발언으로 리버풀 팬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클롭 감독은 "다만 추후에 리버풀이 아닌 다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 감독을 맡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지금은 힘이 많이 떨어졌다. 사임은 오래전부터 고민하고 있었다. 리버풀과 함께한 모든 시간과 추억, 존경심은 여전히 마음속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에너지가 부족한 느낌이다. 이 소식을 발표해야 한다는 걸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평생 리버풀 감독은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리버풀과 함께한 모든 시간, 겪었던 추억에 대한 존경심은 여전히 크다"라고 밝혔다.

21세기 리버풀 황금기를 이끈 명장이다. 2015년 지휘봉을 잡은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 숱한 우승컵을 안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비롯해 팀의 숙원이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컵까지 차지했다. 리버풀은 '팬들의 걱정이 크다'라는 질문을 남겼다. 건강 이상에 우려를 표하는 의미였다. 클롭 감독은 "난 괜찮다. 내 나이에 비해 건강하다. 걱정할 필요 없이 정말 괜찮다"라며 "지난해 11월 이미 리버풀에 말했다. 내가 하는 일은 대중이 알지 않나. 시즌이 시작되면 이미 다음 시즌 구상도 한다. 어느 순간 '그때도 내가 여기 있을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스스로 놀랐다"라고 회상했다.

클롭 감독. /사진=리버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난 시즌 부진했지만, 클롭 감독은 다시 리버풀을 정상궤도에 올려놨다.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 중이다. 시즌 중반부터 연승가도를 달리더니 어느새 선두까지 치고 올라왔다. 감독도 암흑기에 불안감이 가득했던 듯하다. 클롭 감독은 "분명 리버풀과 연이 끝날 만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리버풀을 다시 정상화할 시간이 주어진 것이 매우 중요했다"라고 했다.

갑자기 결별 소식을 알린 이유도 설명했다. 클롭 감독은 "여러 대회를 우승하고 시즌을 마무리한 뒤 팀을 떠나는 것이 이상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소식을 끝까지 비밀로 지키는 건 요즘 세상에서 불가능하다. 리버풀 구성원들은 이를 미리 알아야만 한다. 그래야 차후 계획도 세울 수 있다. 리버풀에 시간이 필요했다"라며 "수년에 걸쳐 리버풀에서 역할은 꽤 커져만 갔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그랬다. 이제 지도자 경력 중 세 번째로 팀을 떠나게 됐다.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게 해야만 한다. 이런 결정은 늦는 것보다 이른 게 낫다"라고 설명했다.

구단에 대한 배려 차원이었다. 차기 감독 고민을 충분히 고려할 시간을 구단에 주려는 의도였다. 클롭 감독은 "몇 년간 리버풀과 함께하며 팀에 훌륭한 기반을 갖췄다"라며 "이를 방해할 수 있는 것은 시간이 부족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다. 최대한 빨리 사람들에게 내 결정을 알리는 게 중요했다"라고 밝혔다.

2023~2024시즌은 절반을 살짝 지났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잉글랜드리그컵(EFL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경쟁 중이다. 리버풀은 '남은 시즌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을까'라고 했다. 클룹 감독은 "해당 질문은 100% 이해한다. 리버풀이 직면한 일이다"라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이번 발표 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리버풀은 또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 이상적인 시즌을 치르면 약 30개의 경기를 더 치를 것이다. 다른 국가 기준으로는 한 시즌 수준의 경기 수다. 아직 할 일이 많다. 외부에서 방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는 모두 리버풀 몫이다"라고 단언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사진=리버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롭 감독의 사임 소식에 여러 감독도 작별 인사를 남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 맞대결 전 기자회견에서 "클롭 감독은 최고의 지도자다. 여전히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사임 소식에 나도 놀랐다"라며 "한편으로는 감독이 얼마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잘 알기도 한다.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생각한다. 클롭 감독은 독특한 사람이다. 최고의 지도자 중 하나로 리버풀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고 봤다. 클롭 감독은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에 대해 "요즘 에너지가 많이 떨어졌다고 느낀다. 슈퍼카도 주유소에 가지 않나. 부인과 충분히 상의한 사항이다"라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해할 수 있다. 잠시 축구 경기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그는 나중에 돌아와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지도자다"라고 주장했다.

최대 라이벌로 통하는 펩 과르디올라(53) 맨시티 감독도 클롭 감독의 결정을 존중했다. 둘은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에서 맞붙으며 수차례 명경기를 만들어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나도 맨시티를 떠났으면 좋겠나"라고 웃으며 얘기하더니 "나는 괜찮다. 아직 맨시티와 계약도 1년이 남았다. 아직 감독을 하고 싶다. 아마도 계약을 연장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손흥민(왼쪽)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클롭 감독에 대한 존중도 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클롭 감독이 떠나면 내가 잠을 더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리버풀과 경기는 악몽과 같았다. 물론 클롭 감독이 그리울 것 같다. 사임 소식은 충격이었다. 마치 맨시티의 일부를 잃은 느낌이었다. 클롭 감독과 리버풀 없이는 맨시티 시대를 정의할 수 없다. 불가능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럽 명장들과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유독 클롭 감독과 경기에서 고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클롭 감독이 리버풀은 맨시티의 최대 라이벌이었다. 개인적으로 클롭 감독은 인생 최고의 라이벌이기도 하다. 바이에른 뮌헨 시절에 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잉글랜드는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 카리스마, 플레이 방식, 성격 모두 보고 싶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클롭 감독은 곧 돌아올 것이다. 축구계에는 클롭 감독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라며 "우리가 함께 활동한 시기가 마치 꿈 같다. 다음 시즌부터 함께 저녁 식사도 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클롭 감독은 2015년부터 맡았던 리버풀 감독직을 내려놨다. 9년간 임기를 채운 뒤 휴식기에 들어간다고 공언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클롭 감독은 축구 경기를 즐긴다. 9년간 리버풀을 이끌었다. 다른 팀에서도 클롭 감독 선임을 원할 것이다"라며 "클롭 감독과 비교하고 싶지 않지만, 나 또한 FC바르셀로나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자기 자신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AFPBBNews=뉴스1
공식 훈련 중 클롭 감독. /사진=리버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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