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생식기 달고 "난 여자, 女수영대회 나가게 해줘", 생물학적 차이는?
여성 수영 선수들이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긴 것인가? 트렌스젠더 여성으로서 여자부 수영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정당한 요구인가.
최근 로이터, AP통신을 비롯 CNN,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키 193cm에 남자 생식기를 그대로 지닌 트렌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가 엘리트 여성 경기에 다시 출전하고자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제기해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다. 트렌스젠더의 스포츠 출전을 두고 향후 다른 케이스들이 나타날 수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제수영연맹은 2022년 6월에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트랜스젠더 선수도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를 기준 이하로 유지하면 여자부 경기 출전이 가능했었다. 연맹의 규정 변경에 따라 토머스는 그해 6월부터는 공식 경기에 나설수 없게 됐고 이에 소송을 제기했다.
리아 토머스는 원래 남자수영선수로 남자 대회에서 500위권에 머문 성적을 보여왔다. 그러던 그가 자신을 여자라고 여긴다며 여성부 대회 출전을 희망했다. 토머스는 생식기 제거 수술을 받지 않고 호르몬 대체요법만 받았다. 미국 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이를 허용해 토머스는 여자부 대회에 나갈 수 있었다.
여자부 대회에 나간 그는 2022년 3월 전미 대학수영대회 여자 자유형 500야드(약 457미터) 종목에 출전해 1위를 차지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여자 수영팀 소속으로 미국 역사상 최초로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트렌스젠더 여성'이 된 것이다.
여자 대학 선수를 중심으로 비판의 소리도 커졌다. 지난해 같은 팀에 소속된 동료 선수들은 남성 생식기가 그대로 있는 토머스 앞에서 1주일에 18번씩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토마스가 여자들이 수영 우승에 설 자리를 빼앗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트랜스젠더 운동선수가 자신의 성 정체성과 일치하는 스포츠에서 경쟁하는 것을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약 70%가 아니라고 답했다. 생물학적 성별과 일치하는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반면 26%가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성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남녀 생물학적 차이 가장 적은 종목이 수영...남자가 물의 저항 더 잘 헤치고 나가는 힘 강해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스포츠를 할 때 남녀 간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최근의 연구를 토대로 남녀 간 차이를 비교하면 경기종목 중에서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종목은 상체의 파워가 주된 경기력 요소인 종목이다. 가장 차이가 적은 종목이 바로 수영이다. 장거리 수영경기에서 남녀간 기록차이는 5% 이내로 매우 근접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에 실린 2022년 연구 '수영 훈련에서의 성별 차이 Sex Differences in Swimming Disciplines—Can Women Outperform Men in Swimming?' 논문에 따르면 수영장 수영 실력의 성별 차이는 수영 영법, 거리, 경기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오픈워터 수영의 경우, 여성은 남성과의 격차를 지속적으로 좁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정 장거리에서 여성이 남성을 능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은 특정 연령대(10세 미만 및 75~80세 이상)와 수영 영법에서 기존의 성별 차이가 줄어들거나 장거리 오픈 워터 수영(약 30km 거리)에서 특히 극한의 기상 조건(~20°C보다 차가운 물)에서 남성을 능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남자보다 체지방율이 높고 체밀도는 더 낮아서 물에 더 잘 뜬다. 즉 여성은 물에서 더 큰 부력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을 갖는다. 하지만 물의 저항을 헤치고 나가는 근력은 여자가 떨어진다. 여성이 장거리에는 유리할 수 있어도 단거리에서는 물의 저항을 헤치고 나갈 힘은 남성이 더 유리한 셈이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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