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백 목사, 반미시설 소개 도중 미군을 '나치'에 비유

김학재 2024. 1. 2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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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함정 취재로 '명품가방 논란'을 일으킨 최재영 목사의 친북·반미 행보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북한의 반미사상 교육장소인 황해도 신천박물관을 찾았던 최 목사는 "6.25 전쟁 중에 미군에 의해서 처참하게 (주민들이) 학살됐다"며 지하 방공호 현장을 설명하면서 미군을 나치로 비유하는 발언까지 과거에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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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목사, 과거 北 신천박물관 소개
북한 반미 사상교육 장소 찾아 북측 주장 전달
"미군에 의해 처참하게 학살"
지하 방공호 현장 소개하면서 "마치 유대인들을 나치가 독가스로 죽이는 것처럼.."
최 목사, 최근 들어 尹 대미·대일 기조 적극 비판
최재영 목사가 지난 2014년 10월께 출연했던 주권방송 모습. 당시 최 목사는 북한의 반미사상 교육장소인 황해도 신천박물관과 지하 방공호 현장을 방문했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논란'의 핵심 인물인 최재영 목사의 반미 행보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북한의 반미사상 교육장소인 황해도 신천박물관을 찾았던 최 목사는 "6.25 전쟁 중에 미군에 의해서 처참하게 (주민들이) 학살됐다"며 지하 방공호 현장을 설명하면서 미군을 나치로 비유하는 발언까지 과거에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윤석열 정부의 대미·대일외교에 대해서 강력 성토까지 하는 등 최 목사의 이같은 행보를 놓고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최 목사가 지난 2014년 10월께 출연했던 주권방송을 살펴보면, 최 목사는 북한을 방문한 뒤 촬영했던 현지 영상을 소개하면서 신천박물관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최 목사는 "6.25 전쟁 중에 미군에 의해서 처참하게 학살되고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역사적 자료들과 실제 유물들을 머리카락, 비녀, 신발, 옷이라든지 학살 당하신 분들의 유품도 다 전시돼있고 그분들 묘지도 있다"며 "통계도 제가 다 찍었다"고 말했다.

지하 방공호를 소개한 최 목사는 "주민들을 몰아넣고 휘발유를 끼얹어서 이렇게 학살하는 장소"라면서 "보면 마치 유대인들을 나치가 독가스로 죽이는 것처럼 손톱으로 긁은 자국들이 굉장히 보존돼있다. 처참했다. 수백명이 여기서 죽었다"고 부연, 마치 미군이 나치 처럼 주민들을 학살한 듯한 어조로 설명했다.

신천박물관은 북한이 6.25 당시 미군의 만행을 폭로하겠다면서 그들이 주장하는 자료나 증거물들로 북한 주민들에게 반미사상을 강조하는 장소다.

1950년 10월17일부터 약 50여일간 미군이 신천지역을 점령하던 당시 약 3만5000여명의 주민들을 학살했다는 것이 북한 측 주장이나, 실제로는 미군이 아닌 인민군 등의 만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 목사가 북한 측의 설명만 듣고는 미군의 만행으로 규정해 방송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재영 목사가 과거 미국에서 공동 창간했던 인터넷 매체 프레스아리랑 홈페이지 모습. 북한 당국 논평이 그대로 실려 있다.

아울러 최 목사가 미국에서 공동 창간했던 인터넷 매체 '프레스아리랑'의 논조도 논란이 되고 있다.

'북녘소식'이란 코너를 통해 북한 당국의 논평이나 소식을 그대로 게재하고 있고, 윤 대통령 탄핵 주장 논평과 반미 성향의 기사도 다수 출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 목사는 지난 26일 유튜브에서 "제가 예전에 아는 동지와 함께 프레스아리랑이란 인터넷 언론을 세웠다"면서 "프레스아리랑을 통해 친미인명사전을 만들려고 했다. 친일파들은 너무 많이 정제되고 단죄하고 있는데 친미파들은 국민들이 좋게 본다. 그런데 친미파들이 친일파들 보다 더 나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언급, 반미 기조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최 목사는 "친일친미 세력들이 우리나라 국익을 훼손하고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자, 결국 여권에서도 최 목사의 정치 성향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북한 주영공사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명품백 논란에 대해 "논란의 본질은 윤석열 정부를 흔들려는 종북인사들이 놓은 덫, '몰카' 함정취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에 대해 태 의원은 "최씨는 목사보다는 친북활동가로 더 잘 알려졌다. 그는 재미교포이고 북한을 여러차례 다녀왔고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조사받은 바 있다"며 "북한을 옹호하는 책, 발언, 글을 계속 써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에 대해 "전형적인 종북인사"라고 주장한 태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각종 도발로 전쟁 위기론을 만들어 보려는 김정은의 대남 전략이 이제는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공작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종북인사에 대한민국이 더이상 놀아나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최 목사는 지난 27일 집회 현장에서 태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며 자신을 "공익제보자"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저는 북한에 가서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하면 마치고 나올 때까지 모든 일정을 방북기를 써서 통일뉴스, NK투데이, 주권방송 이런 사이트에 계속 방북기를 실시간으로 올렸다"면서 "제 모든 방북활동이 아주 투명하게 어떤 취재 활동과 종교 활동을 했는지 북한에서 어떤 일정을 보냈는지를 가감없이 드러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그렇기에 국정원에서 저를 국가보안법으로 소환해서 조사했지만 단 한 건도 국보법 위반 혐의가 없다고 했다"며 "저는 공익제보자다. 뭐가 잘못됐다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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