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 “김건희 디올백 스캔들”…BBC “국가 리더십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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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잇따라 다루고 있는 가운데,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이번 스캔들은 매우 인기가 낮은 대통령에게 최악의 시기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가디언은 "김 여사는 논문 표절, 허위 경력, 주가 조작 등 여러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데 이는 남편인 윤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며 "한국의 양대 주요 정당이 4월10일 총선을 앞두고 지지를 얻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가운데 이번 스캔들은 매우 인기가 낮은 대통령에게 최악의 시기에 발생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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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낮은 대통령에게 최악 시기에 발생”
권력 남용과 탄핵 관련 한국정치사 언급도
외신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잇따라 다루고 있는 가운데,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이번 스캔들은 매우 인기가 낮은 대통령에게 최악의 시기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드라마 같지만 현실”
26일(현지시각)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라파엘 라시드 기자가 쓴 ‘영부인과 디올백: 한국 정치를 흔든 스캔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총선을 겨우 몇 달 앞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부인이 부적절하게 디자이너 핸드백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집권당이 위기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영부인이 (최재영) 목사로부터 호화로운 선물을 받는 장면이 몰래 촬영됐다”며 “이는 복잡한 한국 드라마 줄거리 같지만 한국의 보수 성향 정부를 혼란에 빠뜨린 실제 정치적 위기”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최 목사는 김 여사를 처음 접견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민감한 국정 현안을 다루는 전화 통화를 엿들었고, 이로 인해 다음 접견은 몰래카메라로 비밀리에 촬영하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한다”며 “한국에서 권력 남용 혐의는 심각한 문제다. 보수 성향의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부패 혐의로 탄핵되고 수감됐다가 후임 대통령에 의해 사면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가디언은 “김 여사는 논문 표절, 허위 경력, 주가 조작 등 여러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데 이는 남편인 윤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며 “한국의 양대 주요 정당이 4월10일 총선을 앞두고 지지를 얻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가운데 이번 스캔들은 매우 인기가 낮은 대통령에게 최악의 시기에 발생했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윤 대통령이 이달 초 김 여사의 주가 조작 혐의를 수사하기 위한 특검법을 거부한 사실과 더불어 한국 국민 10명 중 7명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전했다.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와이티엔(YTN) 의뢰를 받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한 입장 표명 필요성을 물은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 포인트), ‘필요하다고 본다’는 응답이 69%,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는 응답이 24%로 집계됐다.
또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김 여사를 프랑스 대혁명 직전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교한 사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이 사건을 함정 몰래카메라라고 하면서도 “국민들이 걱정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으며 이후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지만 한 위원장이 거부한 사실 등도 자세히 전했다.
영국 비비시(BBC)도 25일 ‘영부인의 디올백이 국가 리더십을 흔들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여당인 국민의힘을 혼란에 빠뜨렸다”며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스캔들이 여당의 4월 총선 전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비비시는 지난해 말 공개된 몰래카메라 영상에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디올백을 선물하는 장면이 등장한다며, 해당 가방의 가격은 1800파운드(약 300만원)라고 소개했다.
이어 비비시는 가디언과 동일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권자들은 윤 대통령의 해명을 원하고 있고, 야당은 이번 문제를 윤 대통령을 공격하는데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스캔들이 여당 내 균열을 일으켰다”며 한 위원장이 “국민들이 걱정할 부분이 있다”고 발언한 뒤 대통령실로부터 사퇴를 요구받은 상황을 전했다. 다만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관계를 개선한 것으로 보이며 한 위원장은 당에 남아 있다고도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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