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물류위협' 장기화…글로벌 공급망 불안 가중

윤석이 2024. 1. 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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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무역 의존도가 75%에 달하는 우리나라 경제에는 악영향이 더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곡물가도 들썩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먼저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수에즈 운하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홍해는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30%가 지나는 해상 운송의 요충지입니다.

홍해 항로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물류에는 차질이 불가피한데,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팔레스타인 하마스 지지를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민간 상선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야흐야 사레아 / 후티반군 대변인(지난 19일)> "예멘 군대의 해군은 아덴 만에서 미국 함정(선박) '켐 레인저'에 대한 표적 작전을 미사일을 사용하여 수행했습니다."

미국 등 다국적 해군이 후티 반군에 10차례 이상 공습을 퍼부었지만 후티 반군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해 긴장의 수위를 끌어올린 상태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천연가스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나는 산유국들의 수출 통로입니다.

<존 커비 / 미국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지난 12일)> "이런 도발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은 중단돼야 합니다. 동맹국과 파트너,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이란의 우려스럽고 불안정한 행동을 억제하고 맞설 것입니다."

중동의 주요 교역 통로 두 곳에서 동시에 위기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물류 공급망에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운송 모니터링 플랫폼 '포트워치'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상선은 하루평균 49척으로, 1년전 70척에 비해 크게 감소했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먼 길을 택하면서 운송비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해운사 MSC는 중동과 남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운송비를 다음달 12일부터 추가로 인상할 예정입니다.

<파티 비롤 /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지난 17일)> "두 개 이상의 주요 산유국 중 하나가 분쟁에 직접 연루될 경우 유가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테슬라와 볼보, 미쉐린은 최근 물류 대란에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췄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지속되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운송 차질로 국제 곡물가가 들썩일 가능성도 여전합니다.

엘니뇨와 지구 온난화 심화로 글로벌 곡물 생산이 감소하고,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의 통행마저 제한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홍해 #호르무즈_해협 #후티 #물류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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