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16강 득점→AG '金' 획득으로 군문제 해결→유럽 복귀...바르샤 출신 MF, 英 2부리그 이적 확정 "감독이 그의 열렬한 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백승호가 유럽 무대로 복귀한다. 행선지는 잉글랜드 EFL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 시티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버밍엄 시티가 백승호 영입 합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백승호는 한국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다. 2009년 서울 대동초 소속으로 초등 주말 리그에서 18경기에 나서 30골을 넣는 활약을 보였다. 이후 '제22회 차범근 축구대상'을 수상하는 등 빼어난 유망주로 주목 받았다.
수원 삼성 프로 산하 팀인 매탄중 입학 직전인 2009년 한국 14세 이하(U-14) 축구 대표팀 일원 자격으로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치른 경기에 참가해 FC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고 계약 제의를 받았고, 이적을 감행했다.
바르셀로나와 5년 장기 계약을 마치고 19세까지 FC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었다. 2014-2015시즌부터 바르셀로나 B로 승급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유망주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위반해 2014년부터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2017년 백승호는 지로나 FC로 이적했고, 2018-2019시즌 1군으로 콜업됐다. 6경기를 소화하며 가능성을 확인했고, 2군에서도 21경기에 출전하는 등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후 백승호는 다름슈타트로 이적하며 독일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백승호는 독일 2. 분데스리가(2부리그) 6라운드 뉘른베르크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데뷔전을 치렀다. 29경기 2골 3도움으로 첫 시즌부터 맹활약했다. 하지만 2020-2021시즌 16경기 출전에 그치며 입지가 줄어들었다.
결국 백승호는 K리그1 이적을 선택했다. 행선지는 전북 현대였다. 백승호는 전북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2021시즌 33경기 4골 1도움으로 전북 우승에 힘을 보탰다. 두 번째 시즌에도 40경기 3골 5도움으로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백승호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당연히 백승호의 행선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해외파 출신이었기 때문에 유럽 무대 복귀 가능성도 점쳐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돌아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백승호의 행선지는 잉글랜드였다. 풋볼 인사이더는 "버밍엄 시티가 한국인 미드필더 백승호와 FA 영입에 합의했다. 현재 버밍엄을 이끌고 있는 토니 모브레이 감독은 선덜랜드 AFC 시절에도 그를 원했을 정도로 열렬한 팬이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버밍엄은 EFL 챔피언십에서 고전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출신 웨인 루니가 감독을 맡았지만, 리그 14라운드 기준으로 14위로 떨어졌다. 현재는 승점 32점으로 20위에 머물고 있다. 3부리그 강등 가능성도 있다.
백승호가 버밍엄으로 향할 경우 출전 시간을 많이 보장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감독도 백승호의 영입을 간절히 원했고, 팀 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백승호가 주전 미드필더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백승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군문제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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